[앵커]
아파트값이 치솟던 5년 전, 정부가 조치원읍과 연기면 일대를 공공 주택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사업 추진을 기다려 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LH가 지구 지정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치원역과 인접한 복숭아 밭입니다.
수확이 한창일 시기지만 내다 팔만한 복숭아는커녕, 성한 나무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21년, 일대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나무를 심을 수도, 캐낼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동규/과수원 주인 : "나무를 새로 심어서 키워야 수확을 보는데 나무가 고목돼서 부러져서 그대로 있으니까, 못 심게 하니까 엄청난 손해를 보는 거죠."]
그런데 최근 LH가 조치원읍과 연기면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세종시 집값이 1년 새 50%씩 오르던 5년 전과 달리, 부동산 경기는 장기 침체된 반면 공사비는 30% 이상 올라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지구 지정을 해제해도 행복도시 5, 6생활권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이 충분히 가능할 거란 계산입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 : "단기간 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 취소를 통해서 주민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함으로써 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사업 추진을 기다려 온 주민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애초에 공급부족 우려를 잠재우려고 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응준/세종 조치원 공공주택지구 비상대책위 회장 : "무리한 추진에 의해서 결과적으로는 주민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되는 거죠."]
LH는 오는 21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해제 배경과 보상 신청 절차 등을 설명할 계획이지만 실효성 있는 보상안이 나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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