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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 청년, 수도권 대신 '제주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주목

이번 방안에 따라 정부는 우선 올해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특성화 융합연구원 설립과 인공지능(AI) 거점대학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또한 권역별 공유대학과 연계해 지역 대학 전반의...

제주 청년, 수도권 대신 '제주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주목

교육부 올해 거점국립대 3곳 선정해 각 1000억 집중 지원 계획 발표

성장엔진·AI 인재양성 정책, 제주 청년 진로지형에 변화 예고

제주대·지역대학, 계약학과·프로젝트 수업·창업지원 확대 필요

양질의 일자리·주거·문화 인프라 없는 인재 정착은 ‘반쪽짜리’

청년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로 이어질 실질 로드맵 마련 시급

제주대학교.[자료사진]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교육부가 지난 15일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제주에서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성장엔진·AI 인재’ 양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앙정부는 국가를 ‘5극 3특’ 초광역권으로 재편해 각 권역의 성장엔진 산업을 키우고 이에 맞춰 지방 거점국립대를 지산학연 협력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안에 따라 정부는 우선 올해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특성화 융합연구원 설립과 인공지능(AI) 거점대학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또한 권역별 공유대학과 연계해 지역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정 대학에는 대학당 약 1000억 원의 추가 예산이 투입되고 9개 거점국립대 전체에는 2026년 한 해에만 총 5448억 원 규모의 인재양성 재정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거점국립대인 제주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제주형 인재양성·산학연 협력 체계’가 이미 가동 중인 만큼 이번 중앙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이 주목된다.

제주 RISE센터의 ‘지속가능한 핵심인재’ 사업은 에너지·디지털 대전환과 연계한 관광·1차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민간우주·미래모빌리티·그린에너지·청정바이오·AI·디지털·관광·1차산업 등 제주 전략산업 분야에 맞춤형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대학·학과 간 협력 강화와 공동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 구축, 지역 보유 자원의 효율적 연계·활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내세우고 있어 교육부가 제시한 성장엔진·AI 특성화 방향과 상당 부분 궤를 같이한다.

제주대학교 역시 국립대학육성사업과 RISE 사업단을 축으로 산학연 협력 기반을 넓혀왔으며 2025 산학연협력 EXPO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지역혁신 선도대학으로 평가받았다. 대학의 중장기 전략목표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인재 양성’, ‘대학 특성 기반 공유·협력 확대’, ‘글로벌 인재양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성장엔진·AI 특화 거점대학 정책과의 연계 여지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와 제주대는 그동안 산학협력 프로젝트Lab, 글로벌 창업생태계 조성, 전략산업 연계 공동연구소 구축 등을 통해 지역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 현장형 연구를 확대한 바 있다.

이번 교육부 방안에서 강조한 AI 기본교육 필수 이수제 도입, 대학 내 AI 학사조직 개편과 총장 직속 AI 전담기구 설치, 기업 현장데이터 기반 실전 프로젝트 수업 확대 등은 제주지역 대학들이 이미 일부 시도해 온 AI·디지털 교육과제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이루는 부분이다.

더불어 제주도교육청도 ‘AI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추진하며 초·중·고 단계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인간 중심 가치관을 강화하는 AI 교육을 예고한 만큼, 초·중등–대학–지역산업을 잇는 AI 교육 연계 체계가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제주가 5극 3특 체계에 속한 권역에서 어떤 성장엔진 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 안에서 제주대와 도내 대학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느냐다. 교육부는 각 권역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분야를 자체 발굴해 공모하는 방식으로 하반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제주도는 이미 지역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9개 과제를 우선순위로 선정해 3~4월 중 신규 지정 과제 수행 대학 공모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민간우주·미래모빌리티·그린에너지·청정바이오·관광·1차산업 고부가가치화 등 기존 강점을 살리면서 AI·디지털 전환 역량을 더하는 방향으로 성장엔진 분야를 설정할 경우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정부가 제시한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특성화 융합연구원·AI 거점대학 패키지에 제주대가 직접 선정되지 않더라도 초광역 공유대학 구조를 통해 재정·프로그램을 공유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3개 거점국립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오히려 지방대 간 서열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제주처럼 섬 지역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우수 교원·학생 유치와 대기업 등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별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과 제주형 RISE(앵커) 재편, 제주대의 국립대학육성사업·산학연협력 성과, 제주도교육청의 AI 인재 양성 계획이 맞물리면서 ‘제주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주하는 인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정책적 창은 분명히 넓어졌다는 평가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도와 대학,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다. 제주 청년들이 “제주에서 계속 배우고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성장엔진 전략산업과 연계된 학과·전공 개편, 기업 주도형 교육과정, 지역 정주형 일자리·주거·문화 인프라 확충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향후 제주형 인재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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