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소상공인 연결, 온라인 활용 능력 지원...올해 기간·내용 확대
지난해 디지털 튜터 활동 모습 / 사진=제주도
“스토어에 이미 입점돼 있었고 고객 문의도 들어오고 있었는데, 온라인 관리를 대행사에 맡기다 보니 고객 문의가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사장님이 알지 못하셨어요.”
제주지역 대학생 A씨는 지난해 ‘AI(인공지능)·디지털 튜터’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렇게 꼽았다. 바쁘게 일하는 소상공인들을 도우면서, 동시에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AI·디지털 튜터 사업’(이하 튜터 사업)이 올해는 내용과 기간에 있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비교적 디지털과 온라인 활용에 익숙한 청년·대학생·경력보유여성이 소상공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이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은 튜터 사업을 통해 부족하거나 모르던 온라인 마케팅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튜터들 역시 사전에 교육을 받으면서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소상공인과 직접 소통하며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생 중심으로 ‘튜터(tutor)’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청년과 경력보유여성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튜터로 활동한 A씨는 “온라인·디지털 활용 경험이 전무한 사장님에게는 기초 작업부터 단계적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SNS 계정 개설부터 채널 생성, 지도 등록까지 초기 세팅을 제가 수행했다”며 “튜터 과정이 끝난 뒤에도 사장님이 본인 채널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홍보 글 작성이나 이미지 생성 같은 부가적인 부분들도 공유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더불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이외 플랫폼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거나, 숏폼 콘텐츠 제작 같이 영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튜터링을 진행했다”면서 “특히 제가 평소 접하는 교수나 조교선생님이 아닌, 사회에서 생생하게 활동하는 분들과 협력하면서 특별한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분들이 도움이 됐다고 화답하니 보람도 느꼈다. 자연스럽게 창업이나 경영에 관해서도 조언해줘서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디지털 튜터 활동 모습 / 사진=제주도
다른 튜터 B씨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가지고 있던, 일종의 심리적인 장벽을 우리가 어느 정도 완화시켜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튜터 활동을 계기로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경제 활동이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자원을 소재로 화장품·위생용품을 제조하는 제주 기업 ‘삼십육점오일도’를 운영하는 박란희 씨는 지난해 튜터 사업에 참여했다. 박란희 씨는 “온라인 플랫폼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분야에는 아직 취약한 상태였는데, 튜터 덕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채널을 개설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특히, 마침 박람회 기간과 겹치면서 박람회 방문객에게 채널을 소개하고 쿠폰도 처음 발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란희 씨는 “튜터와 소상공인 업체가 만나는 빈도를 더 늘린다면 체감이 커질 것 같다. 필요하다면 온라인 상담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디지털 튜터 활동 모습 / 사진=제주도
튜터 사업은 올해부터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가 튜터 양성·교육을 담당한다. 채널, 네이버 플레이스 개설·운영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널리 쓰이는 AI까지 교육 분야를 넓혔다.
올해 튜터가 찾아가는 소상공인 업체는 제주시 70개소, 서귀포시 30개소를 합쳐 모두 100개소다. 인공지능(AI) 기반 홍보 전략 수립,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네이버 플레이스·카카오 채널 개설·관리, 배달플랫폼 입점·운영, 고객 리뷰 관리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컨설팅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현재 튜터 선발을 마치고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선발된 튜터는 담당 점포를 주 1회(2시간), 총 4주간 방문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방문 1회당 활동비를 받는 유급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디지털 전환은 이제 소상공인의 필수 생존 전략”이라며 “생업으로 바빠 디지털 활용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튜터가 직접 찾아가는 이번 사업이 골목상권 매출 증대의 마중물이 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하는 청년과 경력보유여성에게도 지역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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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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