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급등세. [출처=구글]
최근 제약사 주가가 실적 개선과 신약 기대감을 발판으로 급등하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은 과도한 기대감과 낮은 유통 물량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전날 924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보다 29.96% 상승,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배당 전략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당제약 이어 부광약품도 주가 '급등’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총 12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신약 개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체질 개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가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업화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주가 급등 사례의 대표 종목으로는 삼천당제약이 거론된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첫 거래일 24만4500원에서 출발해 전날 11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372.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이른바 ‘황제주’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천당제약 역시 지난해 실적 개선을 통해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하며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경구용 비만치료제 및 인슐린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제약주의 급등세를 무조건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적 개선이나 신약 개발 진전이라는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기대감이 과도하게 앞설 경우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약주는 신약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히지만, 단순한 임상 신청이나 개발 계획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유통 물량 적은 종목은 변동성 주의해야
특히 삼천당제약은 유통 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보통주 기준 상장 주식 수가 59억1963만7922주에 달하고, 바이오 업종인 셀트리온도 2억3104만8261주 수준으로 거래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제공=삼천당제약]
반면 삼천당제약의 경우 전체 발행 주식 수는 2345만7472주에 그친다. 이마저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약 37.6%를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약 1443만5577주 수준이다.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과 거래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시세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삼천당제약의 기존 사업 성장성과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감 등은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시장 혼란을 키우고 투자자 부담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바이오텍이 이른바 작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시장 신뢰를 훼손한 사례가 있었다”며 “다만 제약사는 업력이 길고 시장 신뢰도 어느 정도 축적돼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상대적으로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 특성상 신약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선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결국 주주들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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