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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물포럼]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또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최악의 의료 지표에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힌 현실을 더는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불거진 탓이다.

[제물포럼]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이은경 사회부장·부국장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또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최악의 의료 지표에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힌 현실을 더는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불거진 탓이다.

인천대가 공공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대와 인천의료원은 통합을 추진했다. 인천의료원이 인천대 부속병원 형태로 통합한 뒤 의대를 신설하기로 계획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립대 의대가 없는 곳은 인천뿐인 데다가 의대 정원수도 타 지역 대비 열악한 만큼 일반 의료 기능과 공공의료 기능 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였다. 현재 공공의대 설립 이유와 다르지 않다.

이후 인천지역 사회에서 현안 띄우기와 가라앉기가 수도 없이 반복됐다. 그렇다고 20여 년 전과 비교해 도서 및 접경 지역을 품고 있는 인천지역 의료 관련 지표는 나아졌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인천지역 의대 정원은 인하대 49명, 가천대 40명으로 총 89명이다. 여기에 2027년도에는 지역의사선발을 위해 정원이 인하대 6명, 가천대 7명 각각 늘어 총 102명이다. 그렇다면 인천과 인구 수가 비슷한 부산은 어떨까. 부산은 부산대 125명, 인제대 93명, 고신대 76명, 동아대 49명에서 내년도 최종 정원이 70명 늘어난 413명이다. 인천 대비 약 4배 규모다. 2023년 기준 인천 의료인력은 2만8397명으로 부산 4만2662명, 대구 3만1356명과 비교해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의료보장 인구 수는 2024년 기준 인천이 313만2677명, 부산 333만2973명으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공공의대 설립이 실현되지 못하면서 지역 의료 인프라는 도시 위상에 맞지 않는 초라한 통계표만 받아내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공공의대 설립이 산업 미래 먹거리로도 확장되는 분위기다.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02년, 2011년 각각 설립돼 인천에서 자리 잡으면서 인천은 현재 바이오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후 SK, 롯데 등도 잇따라 인천을 찾으면서 이제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은 그 파급력이 의료 분야를 넘어 산업 분야로 확대됐다.

인천을 필두로 한 국내 바이오 산업은 급성장 중이다. 전자정부 누리집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수출은 2조75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기준 13조71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규모 생산시설들이 자리한 인천은 바이오 생태계 구축이 한창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에 7조 원을 추가 투자하며 제3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등 명실상부 바이오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의대를 통한 의과학자 양성도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됐다.

지난 8월 박찬대 인천시장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공공의대 설립을 직접 건의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천시장이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이전에는 없었다. 시 행정부가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후속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

인천대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위한 용역에 돌입했고 인천시의회도 관련 지원 조례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정치인 몇 명이 아닌 인천시의회,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대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공공의대가 우리만큼이나 절실한 다른 지역들은 이미 지자체, 대학, 의회, 정치권이 원팀을 구성하고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 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인천의 공염불은 계속되고 만다.

/이은경 사회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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