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임 도모” 연일 공세에
프랑스 순방 중 우회적으로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임 개헌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포 간담회에서 “취임 초에 해외 방문을 많이 하려고 잡아놓은 상태”라며 “어쨌든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임기 초에 정상외교를) 빨리 시작해야 그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연임 개헌 논란은 조정식 국회의장이 지난 7월28일 “현직 대통령의 연임 문제는 결국 주권자인 국민의 여론과 선택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연임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던 이 대통령이 우회적이나마 입장을 내놓은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0%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연임 개헌 논란이 꼽히고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은 헌법상 임기 제한을 재확인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권 내부의 분열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대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위 반동의 시기를 겪게 된다”며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서 새로운 체제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과하게 그 상황을 이끌어가다 보니까 소위 반동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결집, 중도의 이탈을 통해 사실은 반혁명으로 다시 어두운 시기를 맞았다”며 “많은 세월이 지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다음에 역사는 전진했지만 그런 과거의 경험들을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 요구를 관철하려다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사람의 동의하에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런 것이 역사적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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