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정치 발언 줄어든 실리콘밸리…구글 AI 수석만 공개 비판 지속

실리콘밸리에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구글 인공지능(AI) 수석 과학자 제프...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프 딘은 최근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한 AI 기업 앤트로픽의 소송을...

정치 발언 줄어든 실리콘밸리…구글 AI 수석만 공개 비판 지속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프 딘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WSJ]

실리콘밸리에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구글 인공지능(AI)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이 공개적으로 정책 비판을 이어가며 이목을 끌고 있다. 기술 기업들이 내부 갈등과 사업 리스크를 우려해 정치적 입장 표명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프 딘은 최근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한 AI 기업 앤트로픽의 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에 서명했다. 제프 딘은 구글 딥마인드 연구소의 핵심 인물이다.

해당 소송은 군사 분야에서의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것으로, 법원은 앤트로픽의 손을 들어주며 국방부의 계약 중단 시도를 제동 걸었다.

딘은 의견서에서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한 결정이 "AI 기술의 위험성과 효용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 구글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과 정부 간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해석된다.

그는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해 "절대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수사, 다양성과 이민 정책, 공중보건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왔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분위기와 대비된다. 과거에는 기술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회적 발언을 장려했지만, 최근에는 내부 분열과 업무 집중도 저하를 이유로 정치적 논의를 제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 코인베이스를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이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내부 토론을 자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한 이후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는 더욱 강화됐다. 일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책 기조에 동조하거나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성 정책과 이른바 '워크(Woke) AI'에 대한 규제 기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공개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용 시장 불확실성과 보복 우려 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프 딘의 발언은 업계 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99년 구글에 합류한 이후 신경망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현대 AI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연구 성과는 수만 건 이상의 인용을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최근에는 군의 AI 활용과 관련해 "대규모 감시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오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 내부 직원들 역시 군 계약에서 AI의 감시 및 무기화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딥마인드 연구원들은 딘이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 등과의 관계를 활용해 회사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교육·의료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시에, 군사·감시 영역에서의 활용은 윤리적 논란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기업과 정부 간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