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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체된 TV 시장 돌파구는 AI…삼성, 유럽서 띄운 승부수

삼성전자가 정체된 TV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AI 기반 스크린 전략을 꺼내들었다. 프리미엄·초대형 제품과 AI 기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전체 TV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정체된 TV 시장 돌파구는 AI…삼성, 유럽서 띄운 승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화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정체된 TV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AI 기반 스크린 전략을 꺼내들었다. 프리미엄·초대형 제품과 AI 기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전체 TV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고가 제품과 차별화 기능 중심으로 시장을 방어하려는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쉐라톤 공항 호텔에서 '2026 유럽 테크 세미나'를 열고 2026년형 TV·오디오 신제품을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글로벌 영상·음향 전문가와 유럽 주요 테크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제품과 핵심 기술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 방향을 제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콘텐츠 시청을 넘어 여행 일정 제안, 음식 레시피 추천, 화면 속 장소 기반 정보 탐색 등을 지원한다. TV를 단순 시청 기기에서 생활 정보와 스마트홈 제어를 아우르는 허브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업스케일링 프로', 'AI 축구 모드', 'AI 사운드 컨트롤러 프로' 등 기능을 적용해 화질과 음향을 자동 보정하도록 했다.

유럽 시장은 이러한 전략이 적용되기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4년 EU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79%가 온라인 TV·비디오를 시청했다. TV가 방송 수신 기기를 넘어 스트리밍과 연결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스크린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추천·검색·생활 정보 기능을 결합한 AI TV 전략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를 적용한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고, 색역 비교와 로컬 디밍 기술 시연 등을 진행했다. 이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색역 기준 BT.2020 100%를 충족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OLED 제품군은 성능과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팬톤 '아트풀 컬러' 인증과 글레어 프리 기술,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도 적용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2억870만대로 사실상 정체가 예상된다. 반면 미니 LED TV 출하량은 82.9%, 90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5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사들은 화질과 초대형화, AI 기능 중심으로 차별화를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 역시 판매량 확대보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행사에선 모니터와 오디오 신제품도 함께 공개됐다. 50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FG600S와 6K 해상도 모니터 G80HS가 소개됐다.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7·5'는 3D 입체 음향과 저음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모니터 신제품 공개는 삼성의 스크린 전략이 거실 TV를 넘어 게이밍과 업무용 디스플레이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OLED 모니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게이밍과 고해상도 업무용 제품까지 포함한 스크린 생태계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전 라인업에 적용해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헌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AI 기반 화질·음향 기술을 통해 글로벌 TV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9.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54.3%다. 회사는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화질과 AI 기능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테크 세미나가 신제품 공개를 넘어 TV를 하드웨어 중심 가전에서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한 자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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