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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용진 회장은 '마이너스의 손'...손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적자

달해 네이버(18%), 쿠팡(13%)과 견줄만했다. 이마트의 SSG닷컴(쓱닷컴) 점유율(3%)을 고려하면 오히려 쿠팡을... 거래액과 이용자 수 모두 쿠팡·네이버 쇼핑에 밀리면서 인수 시점 대비 기업가치는 절반 이하로 평가되며...

정용진 회장은 '마이너스의 손'...손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적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투자 감각’이 최근 몇 년 새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주류, 와인 등 성장산업으로 꼽히던 여러 사업에 공격적으로 베팅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이 따라붙고 있다.

G마켓은 적자의 늪에 빠져 있고 미국 와이너리 영업권은 사실상 소멸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손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적자가 나면서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적인 M&A와 신사업 확장으로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요투자에서 잇달아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주도 아래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마켓은 당시 ‘국내 온라인 유통 1위 경쟁’ 선언을 무색케 할 정도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매출은 7405억원으로 전년(9612억원) 대비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도 1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74억원)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마켓, 인수시점 대비 기업가치 절반이하로...‘승자의 저주’ 사례

신세계그룹이 지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추정 시장점유율은 이베이코리아가 12%에 달해 네이버(18%), 쿠팡(13%)과 견줄만했다. 이마트의 SSG닷컴(쓱닷컴) 점유율(3%)을 고려하면 오히려 쿠팡을 앞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마켓은 신세계가 인수한 직후 2022년 적자로 돌아섰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작아졌다. 거래액과 이용자 수 모두 쿠팡·네이버 쇼핑에 밀리면서 인수 시점 대비 기업가치는 절반 이하로 평가되며 ‘비싼 수업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당시 기대하던 ‘신세계 유니버스’ 통합 멤버십과의 시너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SSG닷컴과 지마켓이 각각 독자 멤버십을 출시하며 각자도생에 나선 상태다.

G마켓 본사.   사진=G마켓

이마트는 결국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을 이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를 바꿨다. 정 회장의 지마켓 인수는 금융시장 유동성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최고가에 사들여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갉아먹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한 사례로 남게 됐다.

3000억원 들여 인수한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영업권 0원’ 처리

정 회장이 직접 관여한 와인·주류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자는 수익성이 낮은 데다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의 영업권 392억원을 지난해 말 전액 손상차손 처리해 0원으로 기재했다.

이 와이너리는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며 지난 2022년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이다. ‘영업권’은 순자산 가치 외에 미래의 초과수익을 반영해 부여한 프리미엄에 해당하는데, 장부상 순손실까지 감수하면서 0원으로 처리한 것은 기대 수익성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사업에까지 뛰어들었으나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제주소주가 ‘YJ소주’라는 이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2017∼2020년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434억원에 달했고, 이마트는 여러 차례 유상증자로 570억원을 투입했으나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이마트는 100% 자회사인 신세계L&B(리커앤베버리지)에 제주소주를 넘겼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철수하고 과일소주 동남아 수출을 해오다가 결국 오비맥주에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신세계L&B의 실적도 부진하다. 와인·주류 수입 및 유통을 전담하며 그룹내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했으나, 수입원가 상승과 소비 둔화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와인 비즈니스’는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커지며 수익률이 오히려 악화됐다. 신세계L&B는 매출이 2022년 206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24년 16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 회장의 정체성이 강하게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아온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 역시 수익성 부진에 전담 사업부가 폐지됐고,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차별화된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노린 투자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이 오히려 리스크 관리 부재로 이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 회장 ‘감성 마케팅 중심의 투자’...실적과 괴리

정용진 회장은 SNS를 통해 소비 트렌드 감각과 ‘라이프스타일 경영’을 강조해왔지만, 시장에서는 ‘감성 마케팅 중심의 투자’가 실적과 괴리가 큼을 지적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결정에는 사업 구조보다는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경우가 많다”며 “투자 판단이 시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지마켓은 장기 경쟁력 강화 단계에 있고, 주류 사업은 브랜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과정”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실험적 투자 행보가 그룹 전체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마이너스의 손’ 논란은 당분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전망이다. 시장은 앞으로 정용진 회장이 공격적 확장을 멈추고, 실적 중심의 냉정한 투자 전략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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