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렉션AI와 ‘리테일 혁신’...유통 6대 분야 AI 도입
이마트 선도적 추진...빠른 효과 검증 및 확산 전략
AI 데이터센터 사업 논의도...AI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AI와 손잡고 유통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사업 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구상해온 ‘한국형 아마존’ 전략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공공뉴스DB>
◆정용진의 AI 전략...리플렉션AI 손잡고 리테일 혁신
신세계그룹은 17일 상품 소싱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까지 총 6개 핵심 영역에 AI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공동 운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해당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통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세계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소버린 AI(자립형 AI)’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유통 사업을 데이터·AI 기반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수요 예측과 자동 발주, 가격 최적화, 개인화 추천 등 핵심 기능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물류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AI 기반 수요 분석과 배송 경로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배송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의 AI 리테일 혁신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선두에 선다. 상품과 고객 접점이 가장 많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AI 적용 효과를 빠르게 검증하고 확산시키겠다는 전략. 이마트 실무진은 이달 말 방한하는 리플렉션AI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플렉션AI 측에서도 미샤 라스킨 CEO를 포함한 주요 인력이 방한해 신세계 경영진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모델에 대한 논의를 심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지난 3월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을 체결했다. 사진은(왼쪽부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사업축 바꾸는 신세계...‘한국판 아마존’ 정조준
정 회장은 앞선 협약식에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AI 전환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AI 전략은 ▲유통 전 과정의 AI화 ▲AI 인프라 사업 진출 ▲독자 AI 생태계 구축 등 세 축으로 요약된다.
기존 유통 밸류체인을 데이터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기업 및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한 AI 클라우드·솔루션 사업까지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자체 AI 역량을 확보해 외부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은 아마존이 이커머스에서 출발해 물류와 데이터, AI를 거쳐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 확장한 성장 경로와 닮아 있다. 신세계 역시 유통과 AI, 인프라를 결합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플렉션AI는 핵심 기술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과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신세계의 데이터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단기간 내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리플렉션AI와의 협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오픈AI와의 협력 논의는 중단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리테일 혁신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판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리플렉션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I를 그룹 미래 비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삼고 동시에 AI를 활용한 기존 사업의 혁신을 기민하게 진행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더 큰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유통 혁신과 AI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전략적 베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가 유통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노리는 가운데, 정 회장이 그려온 ‘한국판 아마존’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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