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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첫 고객' 전략…로봇·AI 스타트업 공공판로 개척

기술은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로봇·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부터 공공구매, 해외... 중기부는 창업진흥원이 보유한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수요처를 발굴하고...

정부 '첫 고객' 전략…로봇·AI 스타트업 공공판로 개척

공공 실증-혁신제품 지정-시범구매-해외실증 ‘전주기 지원’

경찰청·육군·소방 등 5개 기관 참여…로봇 분야 20개사 실증

한성숙 중기부 장관.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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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산업 창업기업의 초기 시장을 직접 만들어주는 방식의 지원에 나선다. 기술은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로봇·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부터 공공구매,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조달청과 함께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를 마련해 지난 28일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29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접 신산업 창업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검증하고, 이어 구매까지 진행해 초기 시장 형성과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기술개발 이후 시장 진입 단계에서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정부 수요를 통해 연결하겠다는 구조다.

지원은 실증부터 구매, 해외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먼저 정부와 공공기관이 수요 기반으로 창업기업의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이후 성과가 확인된 제품은 혁신제품으로 지정된다. 이어 조달청의 시범구매와 공공구매 제도를 통해 첫 매출을 만들고, 해외 실증까지 연계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1차 사업은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경찰청, 국가유산청, 육군본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20개 창업기업과 실증 협업을 진행한다. 2차로는 스마트시티 분야까지 확대해 추가 수요기관을 모집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실증 과정에서 창업기업과 수요기관을 매칭하고 협업 자금을 지원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문기관을 통해 과제 운영을 지원한다. 우수 과제는 차년도 추가 실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활용 사례도 추진된다. 중기부는 청사 내 물품 배송·운반 로봇을 도입해 실증과 구매를 동시에 진행하고, 향후 건립 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에서도 추가 실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실증에 성공한 기업에는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혜택이 제공된다. 혁신제품 지정 시 공공성 평가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수의계약, 시범구매 지원, 구매 담당자 면책, 기관 평가 반영 등 공공조달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이후 조달청 혁신장터 등록과 공공구매 상담회를 통해 타 기관으로의 확산도 추진된다.

조달청은 시범구매 제도를 통해 첫 정부 구매를 지원한다. 사용 성과가 확인된 제품은 다른 기관으로 구매를 확대하고, 실패 사례는 문제점을 보완해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외 진출도 함께 지원된다. 중기부는 창업진흥원이 보유한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수요처를 발굴하고, 조달청은 추천 기업에 해외 실증 기회를 제공해 공신력 있는 실적 확보를 지원한다.

사업설명회는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열렸으며, 로봇 창업기업 전시를 시작으로 중기부와 조달청 간 업무협약 체결, 사업 발표, 정부기관별 실증 과제 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창업기업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은 내달 20일까지 K-Startup 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신산업 창업기업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초기시장이 충분하지 않고, 공공시장 진입이 어려워 정부가 공동으로 판로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가 첫 고객이 되고, 직접 기술 실증부터 구매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여 신산업 창업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좋은 기술이 있어도 판로를 찾기 어려워 성장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혁신기업들이 많다”며 “신산업 창업기업이 공공 수요를 마중물로 삼아 혁신 기술의 개발·검증 기회를 얻고, 초기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부처 간 긴밀히 협력하고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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