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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중동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 "중동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석유류 물가 9.9% 급등…소비자심리지수 1년 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반도체 수출 151% 급증 등 수출 호조는 지속…"비상경제 대응 체계 유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공식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언급했던 ‘하방 위험 증대 우려’라는 표현을 이번 달 ‘증대하고 있다’로 강화한 것은 전쟁의 여파가 우리 경제 전반에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중동 리스크로 인한 소비 및 기업심리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전월(2.0%)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 중 석유류 물가는 9.9%나 급등하며 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5.1포인트(p) 급락한 107.0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통 지표에서도 할인점 카드 승인액이 3월 32.5% 빠지며 감소 폭을 키웠고 백화점 카드승인액 증가율(10.1%) 역시 전월(30.3%) 대비 크게 축소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8.0%)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8.4%)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점은 일부 긍정적 지표로 제시됐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부문별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내수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고용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49.2% 급증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189%)와 반도체(151%)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고용 시장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0만6000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재경부는 대외 여건에 대해 “중동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대응 방향과 관련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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