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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발표인데 "못 알아듣겠네"…공공 언어도 '한글 홀대'

한글을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삼는 기업들의 행보와는 반대로, 정작 우리 공공기관들은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도시를 상징하는 공식 표어에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정부 발표인데 "못 알아듣겠네"…공공 언어도 '한글 홀대'

정부 발표인데 "못 알아듣겠네"…공공 언어도 '한글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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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9 20:24

2026.10.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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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을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삼는 기업들의 행보와는 반대로, 정작 우리 공공기관들은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도시를 상징하는 공식 표어에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공공기관의 언어 사용 실태를 유수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을 상징하는 커다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영어로, 한글은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선웅·최아영/서울 거주 : ('서울 마이 소울'이 서울시 표어인데,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아니요.]

[이주리/경기 거주 : (어떤 의미인지 아실까요?) 잘 모르겠어요.]

[김태성·김현숙/서울 거주 : 서울이 나의 영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표어의 의미,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된다'는 뜻입니다.

경기는 '고 그레이트 경기', 부산 '부산 이즈 굿', 인천 '올 웨이즈 인천' 등 서울을 포함해 전국 16개의 광역지방자치단체 절반인 8개 도시가 한글 대신 영어로 된 공식 표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김태성·김현숙/서울 거주 : 한글로 표어를 만드는 것도 더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같은 것도 되레 더 인기가 많은 걸로 아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영어 표어가 시민들의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 우리 도시, 지역의 구호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기 좀 어렵죠. 또, 한류의 흐름과 한글에 대한 관심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건데….]

각종 정책 홍보물과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정부 부처의 공공 언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타운홀 미팅', '혈당 스파이크' 등 낯선 외국어와 외래어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임에도 우리 국민이 못 알아들을 수 있는 겁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분명히 있단 말이죠. 공공 정보에서 소외당하고 배제당하는 꼴밖에는….]

정부 기관부터 우리말의 가치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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