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의 계산이 복잡해진다.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기 전에 가격부터 확인하고,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실지도 고민한다. 매일 지출하는 비용인 만큼 한 끼에 1000원만 올라도 한 달이면 부담이 적지 않다. 점심과 물가 상승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이 직장인들에게 반갑지 않은 이유다.
실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을 살펴보면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한 간편결제 기업이 지난해 모바일 식권 결제 약 9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평균 점심 식비는 9500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6000원에서 8년 사이 약 58% 오른 것이다. 수도권 주요 업무지역 가운데 삼성동은 1만 5000원, 강남은 1만 4000원, 여의도와 서초는 각각 1만 3000원에 달했다.
한 끼에 1만 5000원을 쓰는 직장인이 한 달에 20일 출근한다면 점심값만 30만 원이다. 아침과 저녁 식비는 물론 커피값까지 제외한 금액이다.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직장인들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먹고 싶은 메뉴보다 지갑 사정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문제는 식비 절약이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에서도 식품을 적절히 조합하면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빵이나 삼각김밥 하나로 끼니를 때우거나 점심을 아예 거르고, 다른 식사에서도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지 못한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내부 구조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는 질환이다. 뼈는 성장이 끝난 뒤에도 오래된 조직을 없애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뼈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D가 부족한 식생활은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점심을 몇 차례 거른다고 곧바로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식습관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저체중이거나 폐경 등 다른 위험 요인이 있다면 평소 영양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다. 이미 골밀도가 감소했다면 골절 위험 등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신체 기능을 증진하고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이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 연구에서는 연골보강환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의 분화와 성숙도를 높이고 골다공증 유발 인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Complementary &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점심시간마다 비싼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비를 줄이더라도 영양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표를 비교할 때 단백질 반찬이 포함돼 있는지, 하루 중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장 아낀 점심값은 눈에 보이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영양 부족의 영향은 뼈가 약해진 뒤에야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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