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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통 연희로 만나는 '실학'

실학박물관은 오는 13일과 21일 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에서 '2026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전통 연희로 만나는 '실학'

▲ '연희해체 프로젝트'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13일과 21일 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에서 '2026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실학연희는 전통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주민과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 기획전시 '이십사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개막을 기념해 절기를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을 연계했다.

▲ 연희해체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정원회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실학은 조선 후기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실천 중심의 학문이다. 특히 천문과 농업, 민생을 연결한 이용후생(利用厚生)과 경세치용(經世致用)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실학 정신을 공연예술 언어로 확장한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3일 첫 번째 공연은 창작그룹 리퀴드 사운드의 '길 : 연희해체 프로젝트Ⅰ'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전통 연희의 길놀이 구조를 현대적 퍼포먼스로 재구성했다. 오방색을 모티프로 백·청·적·흑·황의 다섯 가지 서사를 연희와 무용, 음악으로 구현한다. 전통예술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동시대적 감각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연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공연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창작그룹 '리퀴드사운드' 의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정원회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이어 21일에는 두번째 공연 '정원회(庭園會)'가 관객을 만난다.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이수자인 변상아 연출가가 극장 무대 중심으로 전승돼 온 한국 전통 홀춤을 정원 공간으로 확장한 렉처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하지'를 주제로 춘앵전과 처용무, 살풀이, 북춤 등을 처용 설화와 함께 선보인다.

▲ 정원회 공연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공연은 관객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성격도 갖는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전통예술의 역사와 미학, 상징체계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학박물관은 하반기에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사단법인 아리수가 농가월령가를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열 두달의 노래'와 남양주 지역 작가가 복원한 악기 '훈'을 매개로 정약용의 애민정신을 조명하는 공연예술 축제 '훈민정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실학연희는 전시와 공연, 교육을 융합한 복합문화콘텐츠 사례로 주목된다. 최근 박물관이 유물 전시 중심 공간에서 문화 향유와 체험이 결합된 문화플랫폼으로 변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실학이 지닌 학문적 가치와 철학을 보다 넓게 확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공연에 머물지 않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 예술인과 협업한 창작 프로그램 확대, 청소년 대상 실학예술 교육과정 운영,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이 함께 추진될 때 실학은 과거의 학문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생활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연희를 통해 전통예술과 실학 정신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학연희는 박물관 관람객과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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