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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산
전쟁 영웅 흑인병사 이름 딴 항공모함, '트럼프'함으로 개명하나?
전쟁 영웅 흑인병사 이름 딴 항공모함, '트럼프'함으로 개명하나?
2026-08-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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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해군이 건조하고 있는 최신 항공모함 가운데 '도리스 밀러'함이라는 게 있습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활약한 흑인 병사를 기념해, 6년 전 이 이름을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미국이 갑자기 방침을 바꿔서 이 항모에 전쟁 영웅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려고 논의 중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 손병산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공격당한 미 해군 기지의 취사병이었던 도리스 밀러는 기관총으로 일본 전투기에 맞섰습니다.
[토머스 모들리/당시 미 해군장관 대행 (2020년 1월)]
"단지 피부색 때문에 사용법을 훈련받은 적이 없었던 바로 그 무기였습니다."
함선 이탈 명령이 내려진 후에도 다른 병사들을 구조한 공로로 흑인 최초의 해군십자훈장을 받았지만, 결국 일본 잠수함 공격에 전사했습니다.
6년 전 미 해군은 차기 항공모함의 이름을 '도리스 밀러'함으로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이나 제독이 아닌 흑인 사병의 이름을 파격적으로 처음 항공모함에 붙인 것입니다.
[토머스 모들리/당시 미 해군장관 대행 (2020년 1월)]
"도리스 밀러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임무를 수행하는 어디에서든 기억되고 회자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해군이 이 항공모함의 이름을 바꾸는 걸 논의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항모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 영웅의 이름을 떼고, 재임 중인 대통령의 이름을 항모에 붙이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대신 해군은 밀러의 이름을 다른 군함에 붙이거나, 최고 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 해군은 차세대 원자력 추진 전함을 '트럼프급'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존 펠런/전 미 해군장관 (지난해 12월)]
"트럼프급 전함은 핵무기를 탑재한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 근처 팜 비치 공항이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뀌는 등 곳곳에서 '트럼프 남기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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