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4%대 급락…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낙폭 확대
구글 ‘터보퀀트’ 여파에 반도체주 급락…삼전·하이닉스 약세
중동 긴장·유가 상승까지 겹쳐…증권가 “변동성 장세 지속”
코스피가 3% 이상 내려 5,300선 아래로 하락 출발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터보퀀트’ 충격이 겹치며 장 초반 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3% 안팎 하락하며 동반 약세 흐름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85포인트(2.93%) 내린 5300.61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9시 50분 기준 5223.76을 기록하며 4.33% 하락했고, 장중 한때 5200선 초반까지 밀렸다. 14거래일 만에 5300선을 내준 데 이어 5200선도 위협받는 모습이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1조250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84억원, 26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이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약세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74%, 2.38% 내렸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8%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컸다.
여기에 중동 지역 군사 긴장 고조와 함께 구글의 ‘터보퀀트’ 공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 효율을 크게 높이는 기술로,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만2400원(-4.28%), SK하이닉스는 88만2000원(-5.47%)까지 하락했고, 현대차(-4.59%), LG에너지솔루션(-4.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0%), 두산에너빌리티(-5.45%), HD현대중공업(-5.87%) 등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우(-4.51%), SK스퀘어(-4.93%), 삼성물산(-6.65%) 등 주요 종목 전반이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8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21개에 달해 투자심리 위축이 뚜렷하다.
코스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1119.77에 출발한 뒤 오전 9시 50분 기준 1103.13까지 밀리며 2.95% 하락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99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1억원, 40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상승 종목은 224개, 하락 종목은 1469개로 하락 우위가 뚜렷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다. 삼천당제약(-5.35%), 에코프로(-4.86%), 에코프로비엠(-4.88%), 레인보우로보틱스(-5.38%) 등이 하락하는 가운데 코오롱티슈진(2.67%), 리가켐바이오(1.94%)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중첩되며 공포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주 급락이 일부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장 후반 낙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 거시 변수까지 겹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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