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중 코스피 지수가 표기돼 있다./뉴시스
코스피가 중동 전쟁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2개월 가까이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72% 오른 6388.47에 마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6일에 기록했던 직전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38거래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미국과 이란이 일시 휴전하며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의 실적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1%, 4.97% 상승해 21만9000원, 122만4000원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처음으로 주당 120만원을 돌파하며 ‘120만 닉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왔지만, 상승폭이 컸던 만큼 전쟁 충격도 크게 받았다. 실제로 3월 한 달간 코스피는 19.1%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6.87% 급등하며 단숨에 58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본격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조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자산 배분 관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주도주인 반도체의 실적 모멘텀이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매수 유인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남아있는 만큼 실제 협상 결과에 따라 투심이 움직일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 제재 유예와 휴전 종료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종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군사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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