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밀수,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신종 마약류 물질이 어떻게 유통됐는지,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방을 든 채 어디론가 걸어가는 두 남성.
이들이 숨겨둔 봉지를 확인해 보니, 전자담배용 '카트리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얼핏 보기엔 담배 같지만, 안에 들어있는 건 '에토미데이트'입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 프로포폴 대용으로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월부터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주로 태국과 베트남에서 화장품 용기 등에 담겨 국내로 몰래 반입됩니다.
이후 누군가 정해진 장소에 약물을 이른바 '던지면', 또 다른 업자가 넘겨받아 소분해 유통하는 식입니다.
에어컨 설치 기사부터 선원, 문신 시술사, IT 개발자까지, 마약류 유통에 가담한 이들은 폭력 조직이나 마약 사범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특히 경찰이 압수한 에토미데이트 전량은 '카트리지'에 담긴 채 유통됐는데, 주사기나 하얀 가루처럼 누가 봐도 수상한 투약 방식과 달리, 눈치 보지 않고 흡입할 수 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카트리지는) 불법 투약 확산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전역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킨 이 같은 신종 유통 수법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침투하려는 단계인 만큼…."]
경찰은 지난 반년간 중점 단속을 통해 밀수와 유통에 가담한 32명을 붙잡고 1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시가 12억 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유통을 차단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최정연/화면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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