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삼성전자 사측과 노동조합이 교섭 재개를 위한 첫발을 뗐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고, 사측은 이를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서울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첫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초기업노조 관계자 등 노조 측 인사 4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며 사측의 교섭 재개 의사를 먼저 전달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방식 투명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요구했다.
전 부회장은 노조 입장을 이해한다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사업부 간 배분 방식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 전 부회장은 필요할 경우 단기간 내에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앞서 전삼노는 당초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지난 20일 이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삼노 측은 "공투본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전 대표이사가 미팅을 제안한 만큼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내부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투본은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투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4월 집회와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교섭 재개 여부가 최종 결정되면 이를 조합원들에게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첫 면담을 계기로 노사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도 열렸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커 실제 협상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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