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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세 품귀에…40% 오른 가격에도 ‘노룩계약’[부동산 라운지]

이날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인왕산힐스테이트(700가구)를 비롯해 홍제원힐스테이트(939가구), 홍제센트럴아이파크(906가구), 인왕산어울림(123가구), 무악청구1차(862가구),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832가구) 등...

전세 품귀에…40% 오른 가격에도 ‘노룩계약’[부동산 라운지]

서울 전세 매물 1년새 45% 급감

홍제동 59㎡ 전세가 두달새 1.8억↑

수급 불균형 심화 62주 연속 상승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

“시세 대비 1억이나 비싼 매물인데 집도 안 보고 계약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 워낙 없다 보니 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진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 매물이 희소해지자 가격이 급등해도 실수요자들이 선점에 나서며 집을 보지 않고도 계약하는 이른바 ‘노룩(No-look) 계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인왕산힐스테이트’ 전용 59㎡는 지난 3월 말 6억 3000만 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집을 보지 않고도 계약하겠다는 수요자가 나타났지만가 붙었지만, 더 빠른 계약자가 나타나며 거래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평형은 1월 신규 계약 기준 4억 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2건 체결됐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약 40%나 급등한 셈이다. 당시 시장에 나온 매물은 단 1건뿐이라 가격이 높아도 거래가 성사되는 구조였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겹치며 전세 매물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388건으로 전년 동일 대비 45.05%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성북구(-87.65%), 중랑구(-87.18%), 노원구(-84.29%), 관악구(-82.35%), 금천구(-81.25%) 등 5곳이 80% 이상 감소했다. 이어 강북구(-78.63%), 구로구(-73.31%), 서대문구(-61.1%) 등 전체 25개 자치구 중 16곳에서 50% 이상 급감했다.

현장의 매물 실종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인왕산힐스테이트(700가구)를 비롯해 홍제원힐스테이트(939가구), 홍제센트럴아이파크(906가구), 인왕산어울림(123가구), 무악청구1차(862가구),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832가구) 등 서대문구 일대 주요 단지 총 4362가구에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면서 가격 상승폭은 확대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62주 연속 상승세다. 증감률은 3월 첫째 주 0.08%에서, 둘째 주 0.12%, 셋째 주 0.13%, 넷째 주 0.15%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첫째 주(0.16%)와 둘째 주(0.17%)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한 곳으로 수요가 지속돼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임대인들의 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월세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서울은 입주 물량 가뭄을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하다”며 “전세 갭투자를 통해 임대차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 역시 감소하고 있어 전세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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