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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북 콘텐츠의 10년,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

과거 사업이 끝나면 성과도 함께 사라졌다면, 지금은 창작이 스타트업으로 이어지고, 기업이 다시 시장으로... 연간 20건 내외의 콘텐츠 스타트업이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도 변화가...

"전북 콘텐츠의 10년,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

# 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걸어온 10년

1,280억원 사업 생태계 구축

창작자 정착-전문인력양성

90여개 콘텐츠기업 60건이상

제작지원 과제 시장 연결

군산 말도 폐교 콘텐츠 활용

'말도의 미스터리' 영상결합

체험형 콘텐츠 방문객 참여자

지역특화콘텐츠개발사업

도내 14개 시군 확산 전략

ICT융합산업 산업구조 전환

지역자원 콘텐츠로 경제 연결

국가 공모-외부재원 확보

익산교도소세트장 4년간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개최

콘텐츠 IP기반 기획-제작

전북 레드콘창작소 유통지원

지원 뮤지션 밴드 '아우리'

유재하음악경연서 대상 수상

10년간 2,050명 고용창출

수혜기업 매출 연 300억원

전북 콘텐츠 산업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전통문화와 공연, 영상과 음악, 출판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은 지역 곳곳에 축적돼 있었지만, 개별 활동을 넘어 하나의 산업 구조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걸어온 지난 10년은 바로 그 흐름을 만든 시간이다. 흩어져 있던 콘텐츠 자산들은 창작과 기업, 교육과 시장이라는 연결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고, 지역 콘텐츠는 단순한 시도나 실험의 단계를 넘어 산업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기반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제 전북 콘텐츠를 바라보는 질문 역시 달라지고 있다. ‘왜 전북인가’에서 ‘전북 콘텐츠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획특집은 지난 10년간 전북 콘텐츠 산업이 어떻게 구조를 만들고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현장과 사례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전북 콘텐츠 산업, 10년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시간이었다

전북 콘텐츠 산업의 지난 10년은 새로운 산업이 갑자기 등장한 시간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지역의 창작 자산들이 산업 구조로 연결되기 시작한 전환의 시간에 가깝다.

과거 전북 콘텐츠 정책은 공공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초기 기반을 만드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시장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콘텐츠는 결국 시장에서 선택받아야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북은 이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진흥원을 중심으로 약 1,28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유치하며 단순 지원이 아닌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창작자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콘텐츠 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구조를 확장했다.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됐다. 누적 약 1,680명의 콘텐츠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배출됐고, 이는 전북 콘텐츠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는 단기간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만들고 있다. 과거 사업이 끝나면 성과도 함께 사라졌다면, 지금은 창작이 스타트업으로 이어지고, 기업이 다시 시장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매년 90여 개 콘텐츠 기업이 진흥원 보육공간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연간 60건 이상의 제작 지원 과제가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개별 성과의 단순 합이 아니라 산업 구조가 실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전북 콘텐츠 산업은 지금 정책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산업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컬 IP, 전북의 이야기가 산업의 엔진이 되는 방식

군산 말도는 전북 콘텐츠 산업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다. 한때 폐교와 인구 감소로 대표되던 이 섬은 이제 콘텐츠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전북지역특화콘텐츠개발사업으로 추진된 ‘말도의 미스터리’ 프로젝트는 GPS 기반 위치 인식과 AR 인터랙션, NFC 기반 IoT 장비, 몰입형 영상이 결합된 체험형 콘텐츠다. 방문객은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이야기 속 참여자가 된다.

특히 주민 인터뷰를 기반으로 지역의 기억과 이야기를 콘텐츠 서사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폐교는 체험형 공간으로, 자연환경은 몰입형 무대로 바뀌었다. 지역 자원이 관광을 넘어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1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제작됐지만 높은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전북은 이를 14개 시·군으로 확산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각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기술과 결합해 산업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전북 콘텐츠는 이제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지역 전체가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전북, 그리고 진흥원의 콘텐츠 확장 전략

전북 콘텐츠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다. 이미 구축된 구조를 기반으로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확장의 단계다.

진흥원은 콘텐츠와 ICT 융합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조 역시 함께 강화되고 있다.

또한 창작과 교육, 창업과 기업, 유통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구조를 바탕으로 시·군 단위 콘텐츠 거점 확대와 기업 유치, 투자 환경 개선도 추진 중이다.

군산 말도 사례처럼 지역 자원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다시 지역 경제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 역시 전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국가 공모사업과 외부 재원 확보를 통해 산업 규모를 키우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결국 전북 콘텐츠의 확장 방향은 하나로 정리된다. 지역의 이야기가 기술과 결합해 산업이 되고, 시장을 통해 경쟁력을 검증받는 구조다. 이제 전북 콘텐츠는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기업과 청년, 산업을 움직이는 현장의 축적

콘텐츠 산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다. 창작자와 기업,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현장이 산업을 움직인다.

익산 교도소세트장에서 지난 4년간 개최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단순 축제를 넘어 콘텐츠 IP 기반 기획·제작 구조로 확장되며 관람객과 기업을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 콘텐츠 기업과 청년들은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 주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현장 경험은 제작 역량과 기획 노하우의 축적으로 이어졌고, 실제 창업으로 연결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연간 20건 내외의 콘텐츠 스타트업이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개소한 전북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창작 지원을 넘어 제작과 유통을 함께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5년 지원 뮤지션인 밴드 ‘아우리’가 제3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음악 인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10년간 약 2,05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됐고, 최근에는 연간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혜 기업 매출 역시 연간 300억 원 규모를 넘어섰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치 증가가 아니다. 콘텐츠를 통해 지역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깊게 생각해야 한다.

김성규

▲ 김성규 콘텐츠진흥원장 인터뷰

# "앞으로의 10년, 글로벌 무대로 확장"

진흥원 김성규 원장은 이러한 변화를 ‘끊기지 않는 흐름의 형성’으로 설명한다.

“전북 콘텐츠의 지난 10년은 무엇을 만들어냈느냐보다, 무엇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되었느냐로 봐야 합니다. 창작이 이어지고, 그 창작이 기업으로 연결되고, 기업이 다시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그는 특히 전북 콘텐츠 산업이 이제 구조적 전환을 넘어 실제 산업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고 확장되는가입니다. 전북은 지역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기술과 결합하고, 시장을 통해 검증되며, 글로벌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북 콘텐츠의 다음 10년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 10년이 기반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 기반을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이 기반을 구축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전북 콘텐츠가 시장과 글로벌 무대에서 확장성을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란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완수기자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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