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상공인들이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전환과 혁신 의지에서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상권 쇠퇴와 고령화, 비용 부담 등 구조적 한계가 겹치며 성장 기반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북 소상공인 19만3,421개 가운데 디지털·스마트 기술 활용업체 비중은 32.7%로 전국 평균(27.2%)보다 높았다.
세종(60.8%), 경기(37.3%), 서울(36.4%)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선도적인 수준이다.
디지털 활용은 경영관리 소프트웨어(52.3%)와 매장관리(45.8%), 온라인 판로(21.1%) 등에 집중됐다. 대부분 내부 운영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기업가형 지표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변화와 혁신 추구’는 64.1점으로 전국 평균(61.5점)을 웃돌았다.
특히 ‘도전에 적극적’ 항목은 66.1점으로 전국 평균(58.9점)을 크게 상회하며 울산(73.2점), 광주(68.7점)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았다.
신제품·신기술 적용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실제 성과보다 경영 인식과 태도를 반영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한계도 있다.
실제 지역 상권 기반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사업장 이전 사유 중 ‘상권 쇠퇴’ 비중이 31%로 충북(54%)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지역 소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소상공인 구조 역시 고령화가 뚜렷하다.
전북은 50대 36.6%, 60대 이상 30.6%로 전체의 67.2%가 50대 이상이다.
60대 이상 비중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창업 부담도 크다.
평균 창업 비용은 1억300만원, 이 중 본인 부담금은 7천400만원으로 전국 평균(8천300만원·5천900만원)보다 높다.
보증부월세 비중도 93.7%에 달해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도 재창업은 활발하다.
창업 3~4회 경험 비중이 4.7%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안정적 성장보다 생존을 위한 버티기형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사업자 비중은 92.3%로 전국 두 번째로 높지만, 법인화는 상대적으로 낮아 규모화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 의지는 높지만, 상권과 비용 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쟁력 유지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북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상권 위축과 비용 부담으로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며 “상권 활성화와 비용 부담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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