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신산업 발굴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 피지컬 AI 사업 확보와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데이터센터 투자 등 연이은 쾌거를 달성했다. 이처럼 전북이 AI 신흥지로 급부상하며 떠들썩한 가운데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던 농생명·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AI와의 연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북은 그간 축적된 농업 기반과 식품산업 역량, 그리고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혁신기관의 존재로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농생명·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푸드테크, 스마트농업, 종자, 반려동물 산업 등 그린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히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거나 식품을 잘 가공하는데서 나오지 않는다. 데이터와 AI를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가 농생명·바이오산업의 성패를 가르고, 기후변화, 고령화, 인력 부족, 글로벌 식량안보 위기, 맞춤형 식품 수요 확대라는 복합적 변화 속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친환경 농자재가 될 수도 있고 식품의 맛과 기능성을 높이는 발효 소재가 될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의약 소재로도 확장 가능한 미생물 분야는 전북자치도가 가장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 분야로 하나의 기술 기반이 농업, 식품,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잠재력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미생물 개발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데 있다. 유용한 미생물을 찾고, 기능을 검증하고, 최적의 배양 조건을 찾아 산업화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과정은 복잡하고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AI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AI는 방대한 유전체 정보와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유용 균주의 기능을 예측할 수 있고, 발효 조건, 온도, 배지 조성, 배양 시간, 생산량 등 여러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공정을 찾아낼 수 있어 기존 연구자의 경험과 반복 실험에 의존하던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여 개발기간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미생물융합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선정되어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기술-실증-사업화-원자재 공급 통합 운영을 통한 미생물 활용 지역별 분업과 특화 연계로 그린바이오산업 글로벌 거점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표준화하고 지역 차원의 공동 데이터와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여 실제 사업화 성과로 연결한다면 전북 그린바이오산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생명·바이오산업은 이미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기반 위에 AI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결합하는 것이다. 전북자치도가 농생명산업의 전통적 강자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농생명·바이오를 혁신하는 선도지역으로 도약하려면 AI 융합은 부가 요소가 아니라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농생명은 전북의 뿌리이고, 바이오는 전북의 성장 가능성이며, AI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도구다. 전북특별자치도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잘 활용한다면 전북은 ‘농업지역’을 넘어 미래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라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