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고교 협력으로 단순 기능인력 넘어 고숙련 AX 인재로 전환
AI·디지털 전환 대응 기술사관 사업 중심 연계교육 고도화
전문대와 직업계고가 손을 잡고 AX(AI 전환) 기반 고숙련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단순 숙련공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AI·로봇·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인재를 고교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가 제작한 이미지)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문대와 직업계고가 손을 잡고 AX(AI 전환) 기반 고숙련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단순 숙련공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AI·로봇·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인재를 고교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전문대-고교 연계 직업교육의 핵심 인프라는 2009년 도입된 ‘기술사관 육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직업계고-전문대 연계 교육과정(4~5년)을 운영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취업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성화고-전문대-기업 간 협약을 체결하고, 참여기업의 직무분석을 통한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졸업 후 협약기업으로의 취업까지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전공 교육 커리큘럼은 기본과정에서부터 전공기초과정, 전문과정, 응용과정으로 세분화해 산업현장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특히 최근 이 사업은 단순 기능인력 양성에서 벗어나 AI·반도체·스마트제조 등 AX 핵심 분야로 교육 트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현장에서는 전문대와 직업계고의 AX 연계가 구체화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11월 대구 영남공고의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에 맞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영진전문대는 대학의 실무 기반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영남공고의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교육 혁신을 지원한다. 인천 재능고는 지난해 11월 AI 로봇 및 반도체 중심의 학과 개편을 단행하고 전문대와 연계한 고숙련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신안산대 역시 안산공고 등과 손잡고 AI·디지털 기반 교육과정을 강화하며 지역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AID(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이 사업은 AI·디지털 전환 환경 조성, 재학생·교직원·지역주민 맞춤형 AI 역량 강화, 대학별 특화모형 구축 등을 지원해 재학생이 전공과 관계없이 AI 기초부터 전공 연계 역량까지 관련 교과목을 이수해 현장 맞춤형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교직원에게는 AI 교수법 연수 지원, 산업체 전문가의 교수진 참여 유도 등으로 AI 교육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전문대가 이 사업을 통해 AI 역량을 높일수록 고교 단계와의 연계 교육과정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전보건대와 우송정보대는 AID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협력 회의를 열고, 권역 내 직업계고와의 연계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
현 정부의 고등교육 국정과제도 궤를 같이 한다. 정부는 직업계고와 전문대 간 학점 연계를 강화해 고등학교 단계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전문대 진학과 연계되도록 하고, 산업체 경력을 쌓은 뒤 학위 과정으로 복귀하는 ‘순환형 학습 경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산업 현장의 AX 전환 속도에 비해 고교-전문대 연계 교육과정의 개편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한다. 특히 스마트제조·AI 로봇 등 분야는 고가 장비와 최신 소프트웨어 환경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실습 인프라를 양 기관이 어떻게 공동 구축하고 유지하느냐가 연계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술사관 육성사업이 반도체·AI·모빌리티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고교 교육과정 개편과 전문대 AID 전환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고, 지역 산업과 교육기관이 한 테이블에 앉는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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