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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라 Insight] 전북금융특화도시 육성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NPS)이 지난 2017년 전북특별자치도로 이전한 이후 지역에서는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이 제기됐다.

[전라 Insight] 전북금융특화도시 육성

전북 국제 금융타운_메인 조감도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NPS)이 지난 2017년 전북특별자치도로 이전한 이후 지역에서는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이 제기됐다.

이러한 전북자치도의 구상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인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이 보류된 데 이어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들이 집적할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인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까지 지연되면서 수년째 구상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직접 국민연금공단의 지역 기여와 역할 등을 언급하면서 전북 금융특화도시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민간 금융기관들의 전북 진출이 확대되고 수차례 사업방식이 변경됐던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금융특화도시 조성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수년째 좌절된 전북의 금융산업 육성

전북자치도가 금융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기관으로 국민연금공단이 선정되면서부터다.

당시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대규모 제조업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던 전북은 농생명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과 전문인력이 움직이는 국민연금공단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산업을 지역에 집적하겠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막대한 기금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투자기관 등을 전북에 유치하고 금융 관련 전문인력과 기업이 모이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전북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전주를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2019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전북의 추가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사실상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전북은 국민연금이라는 금융산업의 핵심 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민간 금융기관 집적과 금융 인프라, 정주여건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거점이 존재하는 상황에 국민연금공단이라는 기관 외 금융기관들을 전북으로 유인할 요인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입주할 공간을 조성하는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 역시 수년째 추진해왔지만, 관련 사업 추진에만 수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전북자치도는 2018년 전북금융타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2019년 공모 당시 대규모 사업비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민간사업자가 응모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금융센터를 공공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마련됐고 사업 시행자도 전북개발공사에서 전북신용보증재단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결국 국제금융센터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왔다.

▲민간 금융기관 집적...금융생태계 변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올해 들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이 국민연금공단을 예를 들어 지역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 기여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기관의 전북 진출을 촉진, 전북지역의 금융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북혁신도시에 모두 금융거점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월 전북 금융허브를 출범시켰고, KB금융그룹은 지난 8일 KB금융타운을 개소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달 29일 전북혁신도시에 우리WON금융타운을 열면서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전북 집적이 가시화됐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증권, 은행 수탁영업 등 자본시장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원루프(One-Roof) 센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전북혁신도시에 KB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결집한 금융거점을 구축하고 상주 인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이전한 이후 지역 금융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간 전북 금융도시 육성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됐던 ‘국민연금 외 금융기관 부족’이라는 구조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고배를 마신 국제금융센터, 실행단계 돌입

이처럼 민간 금융기관의 전북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들을 수용할 금융 인프라 구축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들의 전북에 집적화 추진과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상황이 맞물리면서 국제금융센터의 수요 및 필요성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의 타당성과 경제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자치도가 지난달 30일 마감한 ‘전북국제금융센터 등 금융타운조성 사업제안 공모’에 총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여러 개발방식을 전환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후 도는 지난 10일 오라이언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그간 건립을 위해 제대로 된 논의도 하지 못한 전북국제금융센터가 본격적으로 실행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오라이언자산운용 컨소시엄은 KB증권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으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약 6000억원을 투입,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일원에 금융센터와 호텔·컨벤션, 소호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계획에는 31층 규모의 프라임오피스와 13층 규모의 호텔, 2층 규모의 국제회의시설, 14층 규모의 소호오피스 등이 포함됐다. 전체 사업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전북자치도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인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업제안에는 금융센터뿐 아니라 호텔과 국제회의시설, 소호오피스가 함께 포함돼 금융기관의 업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금융 관련 회의와 행사, 투자자 교류, 금융기업의 입주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복합 금융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금융센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으로 사업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과거에도 국제금융센터 추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전북으로 이전한 민간 금융기관의 핵심 기능의 지역 안착,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의 전북의 금융특화도시의 외연 확대 등에 따라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공단 이전 9여년 만에 마련된 전북 금융특화도시 구상의 실현 여부는 지역의 지속적인 금융생태계 확장과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의 외연 확장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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