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탁_이리경찰서 임용장(1967)
박종탁_박흔규 감사장(1967)
노랗게 변색된 종이 위, 세월의 궤적이 켜켜이 앉은 서류 한 장이 정갈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1967년 이리경찰서장이 발행한 ‘명예 경찰 임용장’과 ‘감사장’이다.
기증자 박종탁 씨가 아버지 고(故) 박흔규 씨의 품에서 간직되어 온 유품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반세기 전 이리(현 익산) 지역 주민들의 이웃사랑과 치안 협력 역사가 다시금 숨을 쉬기 시작했다.
1967년은 한국 치안 역사에서도 뜻깊은 해였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찰은 이때부터 경찰행정 발전에 공이 있는 국민을 ‘명예경찰관’으로 위촉하기 시작했다.
전후 복구화와 산업화가 한창이던 당시, 부족한 경찰 인력과 행정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지역 사정에 밝고 봉사 정신이 투철했던 향토 주민들이었다.
고(故) 박흔규 씨 역시 지역사회의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앞장서며 경찰 행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인물이다.
실제 직업 경찰관의 임용장은 아니지만, 경찰의 날을 기념해 전달된 이 명예 임용장과 감사장에는 1960년대 이리 지역이 안녕을 위해 땀 흘린 민간 협력자들의 자부심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제복을 입지는 않았으되 마음만큼은 민생 치안의 파수꾼이었던 셈이다.
아버지가 가슴 깊이 간직했던 명예로운 징표를 기증한 아들 박종탁 씨의 손길을 통해, 한 개인의 유퓸은 품제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귀중한 역사적 자산으로 승화됐다.
오래된 임용장 한 장이 전해주는 온기는 50여 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헌신과 봉사라는 참된 가치를 잔잔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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