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아직 희망있다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 무산으로 36년간 이어온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아직 희망있다

광주특별시, 교육부와 협의 후 단일 의대 추진 예상

목포대-순천대 다툼 사이…경북, 정원 50명 신청한 듯

목포대 순천대 통합 합의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 무산으로 36년간 이어온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남광주지역의 경쟁 상대인 경북 쪽에서 정부에 신청한 의대 정원이 당초 공모된 100명이 아닌 50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거품 위기에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2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와 국립경국대는 지난 20일 교육부에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경국대는 2030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도시에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500병상 이상 규모의 부속 교육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북에서는 50~100명 규모의 의대 신설 방안이 거론됐지만, 실제 제출한 추진계획서에는 의대 정원을 50명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확보와 수련병원 운영, 교육시설 마련 등 현실적인 의대 운영 여건을 고려, 신청 규모를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북의 50명 신청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갈등으로 사실상 의대 신설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평가받던 전남광주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이라는 국정과제에 따라 2030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신설 정원으로 100명을 제시하고, 전남광주와 경북을 후보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 간 광주특별시에선 정부가 두 곳 가운데 한 지역을 최종 선정해 100명 규모의 의대를 신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정부가 요구한 통합에 실패하면서 옛 전남권의 국립의대 신설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두 대학은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광주특별시가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선데다 정부가 통합 협의 시간을 추가로 줬지만, 동부권과 서부권의 지역 갈등으로 번진 논의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광주특별시는 지난 20일 교육부가 요구한 계획서 가운데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 계획 등 지방정부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만 제출했다. 의대를 어느 대학에 설치할 것인지, 의과대학과 부속 교육병원을 어디에 둘 것인지 등 핵심 내용은 담지 못했다. 하지만 경국대가 100명 전체가 아닌 50명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광주에도 다시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반드시 신설 정원 100명을 한 지역과 한 대학에 모두 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북과 전남광주에 각각 50명씩 나눠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당초 전남광주와 경북을 모두 지역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대설립추진기획단의 검토 과정에서 두 지역의 의료 여건과 제출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경북의 신청 정원이 50명이라는 사실만으로 전남광주에 나머지 50명이 자동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 전남광주에는 여전히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무산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교육부는 당초 두 대학이 통합대학을 구성하는 것을 전제로 전남광주지역 의대 신설을 추진하도록 했다.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행 정부 방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전남광주는 정원 배정 가능성이 생기더라도 어느 대학에 의대를 설치할 것인지부터 다시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특별시는 교육부와의 후속 협의를 통해 기존의 ‘양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방식을 바꾸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특별시가 평가와 공모 등을 거쳐 목포대와 순천대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단일 대학과 의대 신설을 추진하거나, 교육부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직접 대학을 선정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민형배 특별시장도 앞서 “대학 통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의대 신청 기회를 그냥 버릴 수는 없다”며 통합이 불발되더라도 의대 신설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경북이 정원 50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시는 그것과 별개로 전남광주에 의대 정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