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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남광주 해남서 또 '연쇄 지진'…주민 안전·데이터센터 '비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전남광주시) 해남군에서 소규모의 지진이 반복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광주 해남서 또 '연쇄 지진'…주민 안전·데이터센터 '비상'

23일 오전 6시 43분께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전남광주 해남 서북서쪽 21㎞ 지점.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전남광주시) 해남군에서 소규모의 지진이 반복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해남군 솔라시도에는 대규모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파크가 조성 중이어서 첨단시설 안전성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년 만의 판박이 지진…열흘 새 미소지진만 71차례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3분께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규모로 진원의 깊이는 약 21㎞로 추정됐다.

앞서 해남군에는 지난 14일과 15일에 각각 한 차례, 16일 두 차례, 21~23일 각각 한 차례 등 최근 열흘 동안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7차례나 발생했다.

규모 2.0에 못 미치는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무려 71차례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는 6년 전인 2020년 4월26일부터 6월11일 사이 해남 서북서쪽에서 76차례의 지진이 연속 발생했던 것과 판박이다. 당시 최대 규모 지진 역시 이번과 같은 3.1이었다.

"대규모 강진 위험성 적다지만..." 불안한 주민들과 산업계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규모가 크지 않아 대규모 강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재난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 주민 김이심(94)씨는 "실제로 오전에 책상 위 물건들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며 "마을 사람 대부분이 노인들인데 혹시라도 진짜 큰 지진이라도 나면 빨리 대피하는 게 불가능해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번 지진은 주민 안전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도 우려를 주고 있다.

전남광주시와 해남군은 솔라시도 일대에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 조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생산 공장과 마찬가지로 미세한 진동이나 단 1초의 전력 끊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대표적인 지진 민감 첨단시설이라는 점이다.

"내진 넘어 선제적 면진 설계 필수" 타 지역 사례 교훈 삼아야

실제로 국내 첨단시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지진과 지반 안전성은 중요한 고려 요소로 다루어져 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1조2000억원 규모의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유치전에서는 에너지 인프라와 확장성 등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검토됐으나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였던 '지진·활성단층 안전성' 부문에서 2016년 규모 5.8 지진을 겪었던 경상북도 경주시가 일정 부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주시가 최첨단 내진 설계를 강조했음에도 지반 안정성과 인프라 집적도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 결과 최종 사업지는 전라남도 나주시로 결정됐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역시 안정성이 최우선 담보되어야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연쇄 지진을 계기로 센터의 지진 방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같은 시설은 지진의 흔들림을 원천적으로 흡수하는 최고 등급의 면진 구조와 철저한 이중화 백업 시스템 설계가 필수적이다"며 "이번 해남에서 규모가 작지만 지진이 반복된 만큼 일반적인 내진 설계에서 더 나아가 기계 설비 파손을 막아 시설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게 하는 면진 설계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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