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 주역 2인에 듣는다,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전남 강점 산업적 연계 미래 첨단 전략산업 육성해야”
통합은 지역의 생존 좌우할 구조적 대전환
산업 인프라·에너지 자원 결합 시너지내야
수도권 일극 극복 지방주도 성장 선도 모델로
2026년 04월 19일(일) 20:10
-전남광주 통합의 설계자로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결합이 아닌 지역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할 구조적 대전환이다. 그동안 통합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청사진과 추진 방향을 만들어 온 설계자로서, 통합특별시 출범이 지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광주와 전남이 각각의 한계를 넘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결합해야만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모두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
-행정통합을 추진하면서 난관은 없었나.
▲통합 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각 권역과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이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균형’과 ‘신뢰’였다. 방향 수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특별법에 낙후된 지역을 집중지원하는 균형발전기금 설치·운영 특례를 반영했다. 각 지역 주민들과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통합의 취지와 방향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통합은 서로 다른 요구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전남 통합시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할 현안은.
▲전남과 광주의 핵심 산업축을 재편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광주의 인재와 기술, 전남의 전력·용수·부지 등 강점을 산업적으로 연계해 기업이 오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도록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지역의 성장판을 바꾸고 위상까지 크게 바꿀 핵심산업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핵심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또한 RE100 실현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전남은 RE100 실현의 최적지로 지역 전체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됐고, RE100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기를 RE100산단에 직접 공급하는 지산지소와 공공주도 개발을 통해 전력단가를 낮추고 저렴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우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세계적인 반도체·AI 첨단기업들이 몰려드는 지역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전남도의 추진 계획은?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4개월 반이 지났고, 출범까지는 70여일 남았다. 대한민국 제1호 광역통합으로 특별법 제정, 시도민 의견 청취, 행정통합 실무 준비 등 그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오고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 당일부터 행정체계가 빈틈없이 가동되도록 조직·인사, 예산, 자치법규 등 내부 행정과 정보시스템, 안내표지판 정비 등 대민서비스 중 필수 업무를 주요 통합과제로 선별하여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출범 직후 통합으로 인해 특별시민분들께서 불편함과 혼란을 느끼시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
-통합시에서 반드시 추진해야할 공통현안은.
▲‘균형발전과 지역주도 성장’을 말씀드리고 싶다. 균형발전이라는 원칙은 예산 집행, 산업 배치 등 통합시 정책의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돼야 할 실천 과제다. 그동안 두 지역의 격차를 방치한 채 외형적인 통합만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는 산업과 일자리, 교육과 의료, 교통과 같은 핵심 분야에 있어 권역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구조를 명확히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첨단산업 분야에 있어 연구개발과 인재육성 기능은 광주를 중심으로 집적하되, 생산·실증·확산 기능은 전남의 각 권역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적인 발전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통합의 성패는 ‘어디에 더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전체를 어떻게 함께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행정 통합이 되면 시민들이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과감한 권한 이양을 토대로 산업을 일으키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과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전남대에 이어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한 거점국립대를 육성하고,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연계해 학생 1인당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국립의대 신설과 동·서부 대학병원 설립을 통해 책임의료체계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AI데이터센터, 국가 AI컴퓨팅센터, 해상풍력, 우주산업, 반도체 패키징 클러스터 등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청년은 물론 수도권 청년까지 유입될 것이다.
-통합시대를 맞는 광주·전남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남·광주는 행정 통합을 계기로 인구 400만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서는 지방 주도 성장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AI·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호남은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황금같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등 지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전역에 반도체 벨트가 구축되고, 연관 기업과 산업이 집적되면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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