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위성, 575㎞ 상공서 지구와 다른 위성 사진 찍었다
조선대 개발 참여 ‘CPSat’ 촬영 사진 광주일보 단독 공개
누리호 사출 44초 만에 촬영…지구·구름·해안선 선명
위성 간 움직임 관측 가능성 확인…우주 감시기술 연구 발판
2026년 10월 18일(일) 20:00
조선대 우주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CPSat이 지난 7일 발사된 뒤 누리호에서 사출 44초 만에 촬영해 지구로 보내온 사진. 푸른 지구의 선명한 해안선과 ‘네온샛’(노란색 점선 안)이 찍혔다. <박설현 조선대 교수 제공>
전남광주 지역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한 초소형 위성이 지상 575㎞ 우주에서 지구와 위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푸른 지구와 구름, 해안선은 물론 같은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 다른 위성의 비행 모습까지 포착하면서 지역 우주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18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우주기술연구소 연구소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CPSat’이 지난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에 실려 우주궤도에 진입한 직후 포착한 다양한 영상을 보내왔다. CPSat은 작은 상자 크기의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우주에 올려보내 통신과 관측 등 다양한 기술을 시험할 수 있어 차세대 우주산업의 핵심 연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일보가 단독 입수한 영상은 CPSat가 누리호에서 분리돼 독립 비행을 시작한 7일 자체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CPSat’이 지난 7일 촬영한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의 모습이 작은 점(노란색 점선 안) 형태로 포착됐다. ‘네온샛’은 ‘CPSat’과 함께 누리호에서 사출돼 우주궤도에 안착한 위성이다.
연구진이 위성의 상태정보를 분석한 결과, CPSat은 누리호에서 분리된 지 약 14초 뒤부터 회전 움직임이 조금씩 커졌다. 이후 44초가 지난 시점부터 1번 카메라가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에는 지구를 덮은 구름과 해안선이 나타났으며,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NeonSat)’도 작은 점 형태로 포착됐다.
앞서 누리호에 설치된 카메라가 위성이 우주로 분리되는 장면을 촬영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분리된 위성이 자체 카메라로 다른 위성을 촬영했다는 차이가 있다. 우주 공간에서 위성이 주변 물체를 실제 영상으로 관측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촬영 과정에서 나타난 화면의 변화도 중요한 분석 자료다. 위성이 자신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로 기울어지듯 회전하는 ‘롤(Roll)’ 움직임이 실제 촬영 영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상으로 전송된 위성의 회전 정보와 실제 영상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번 성과는 향후 ‘우주상황인식(SSA)’ 기술 연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우주상황인식은 지구 주변을 떠도는 인공위성과 로켓 잔해, 우주 쓰레기 등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파악해 위성 간 충돌을 예방하는 기술이다.
우주에서 운용되는 위성이 늘어나면서 다른 물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작은 파편이라도 우주에서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충돌할 경우 위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영상에서 다른 위성을 찾아내고, 시간에 따른 위치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과 위성의 자세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주변 물체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초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촬영만으로 우주 쓰레기 추적이나 충돌 회피 기술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촬영 시간과 시야가 제한적인 초기 자료인 만큼 실제 감시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CPSat은 지난 7일 우주궤도에 투입된 뒤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레이저와 발광다이오드(LED) 등 빛을 이용해 우주에서 지상으로 정보를 보내는 광통신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전파 중심의 통신을 보완해 대용량 우주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기술이다.
조선대는 내년 누리호 6차 발사에 탑재할 ‘순천SAT’과 ‘광주 AI 모빌리티 위성’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어 지역 우주기술 연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설현 조선대 우주기술연구소장은 “CPSat이 초기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비행소프트웨어와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우주 공간에서 비행 중인 초소형군집위성을 영상으로 포착했다는 점이 이번 초기 운영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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