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시너지…고향사랑 ‘기부 신화’ 잇는다
[전남광주 남다른 고향사랑기부]
전남, 누적 모금 550억 전국 1위
광주, 지난해 197억…336% 성장
소아과 설립·어르신 돌봄 강화 등
지역 문제 해결 사업 투입 모범 사례
행정통합, 기부금 규모 확대 기대
청년 정착 등 중장기 사업 청신호
2026년 09월 27일(일) 20:10
지난 23일 전남광주시 관계자들이 나주역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광주시가 지난 7월 공식 출범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 분야에서도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옛 전남도의 검증된 운영 노하우와 옛 광주도의 가파른 성장세가 결합해 모금액 확대는 물론 재원 안정성까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광주시는 축적된 운영 경험과 성장 동력을 앞세워 ‘4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압도적인 수성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550억원 돌파, 광주 336% 성장…두 저력의 만남
옛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줄곧 전국 모금액 1위를 지켜온 대표 지자체다. 시행 첫해인 2023년 143억 원, 2024년 187억원에 이어 지난해 230억원을 모금하며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전국 최초로 누적 모금액 55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전국 최초로 신설한 고향사랑기부 전담조직과, 도와 22개 시·군이 긴밀히 협업하는 운영 체계가 있었다. 정책 기획부터 홍보, 기금사업 발굴, 답례품 관리까지 전 과정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온 결과라는 평가다.
옛 광주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지만, 지속적인 기부 문화 확산과 공격적인 홍보 전략으로 모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왔다. 2025년 기준 광주는 197억 6000만원을 모금해 전년 대비 336.2%라는 이례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남의 탄탄한 기본기에 광주의 폭발적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전남광주시는 명실상부 고향사랑기부 문화를 선도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를 통해 광역 단위 기부 확산 전략을 고도화하고 기금 규모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향후 더욱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상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옛 전남도와 광주시, 농협 전남·광주 지역본부, RPC 광주전남협의회가 지역 브랜드 쌀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의료 공백부터 재해 복구까지…기부가 바꾼 지역 현안
전남광주지역은 고향사랑기부금을 단순한 재원 확보를 넘어 지역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에 적극 활용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곡성군의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사업이다. 민간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없어 아이를 둔 부모들이 인근 도시까지 이동해야 했던 곡성군은 2024년부터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진료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초기에는 전문의를 초청한 주 2회 출장진료로 시작했으나, 이후 상시진료 체계를 구축해 현재는 보건의료원에서 전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예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 지원사업까지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출장진료 기간 685건의 진료와 예방접종이 이뤄졌고, 상시진료 체계 전환 이후에는 2400여 건 이상의 진료와 영유아·학생 건강검진이 진행돼 지역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돌봄 분야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고령화가 심화된 농어촌 지역에서는 홀몸 어르신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이불 등 대형 세탁물을 세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남광주시는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공동빨래방을 조성하고 대형 세탁기·건조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어르신들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마을 단위 돌봄과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재해 대응에서도 제도의 신속함이 빛을 발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담양군은 즉시 지정기부를 통한 긴급모금 활동을 펼쳐 목표액 1억원을 조기 달성했고, 총 1억 40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금된 기부금은 12개 읍·면 공공시설의 폭우 피해 응급복구와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 지원 등에 사용됐다.
전남광주 동구의 ‘발달장애인 ET야구단 운영 지원사업’도 사회적 약자의 삶을 변화시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6년 창단 이후 활동을 이어왔지만 후원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야구단은, 고향사랑기금을 통해 운영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청소년부터 청년기까지 경증·중증 발달장애인 30명이 참여해 정기 훈련과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체육활동 지원을 넘어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포용과 공감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주민 체감형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금 규모 확대, 대표 기부 모델로
전남·광주의 행정통합은 기부금 규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합 광역단위의 인지도 상승과 홍보효과 확대로 기부 참여층이 넓어지고, 안정적인 기금 조성이 가능해지면 기존에는 추진하기 어려웠던 광역 단위 대형 사업과 중장기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청년 정착 지원, 취약계층 복지 확대, 지역 문화예술 육성, 농어촌 활성화 사업 등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금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남광주시는 전남·광주 시·도민과 향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젊은 직장인 층을 겨냥한 디지털 바이럴 마케팅, 전남의 자연을 소비하는 생활인구 연계형 기부층, 민간 플랫폼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모금 채널을 전방위로 다각화해 모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남의 검증된 운영 경험과 광주의 도시 경쟁력, 풍부한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다면 고향사랑기부제 4년 연속 전국 1위 달성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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