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를 실어나르는 '통로'인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광통신(광케이블 광섬유 등) 테마는 전일 대비 6.81%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최근 엔비디아가 전력 효율과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리선 대신 빛을 선택하는 '광 반도체'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광케이블과 광섬유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장의 상승세는 광통신용 모듈 전문 기업인 빛과전자가 주도했다. 빛과전자는 차세대 광트랜시버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 대비 29.82% 상승한 219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광통신 전문 기업 빛과전자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광모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빛과전자는 지난 2024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며 광학 기술 기반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하는 광트랜시버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무선·유선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장가변형 기술과 전송거리 연장, 저전력 설계를 적용한 대용량급 광모듈을 선행 개발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며 북미 등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빛과전자가 데이터 트래픽 폭증 시대에 최적화된 저전력·대용량 솔루션을 확보해 글로벌 통신사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통신용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를 생산하는 RF머트리얼즈 역시 기술적 우위가 부각되며 22.15% 폭등한 7만 3900원에 장을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수적인 광케이블 부문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티엠씨가 20.53% 상승하며 급등 대열에 합류했고, 전원 공급 장치와 광통신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성호전자 또한 12.50%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특수 가스 및 첨단 소재 기업인 한국첨단소재 역시 광섬유 제조용 소재 공급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력 인프라와 통신망의 '융합 수혜' 여부가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국내 전력 및 통신 케이블의 강자인 LS는 글로벌 수주 랠리 기대감에 힘입어 4.48% 상승한 30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전송 장비 전문 기업인 우리넷과 5G 인프라 및 광통신 부품 기술력을 보유한 RFHIC 역시 나란히 상승 마감하며 테마 전반의 온기를 이어갔다.
시장의 매수세는 중소형 강소기업으로도 고르게 분산됐다. 유무선 통합 단말 제조사인 머큐리와 국내 유일의 광섬유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춘 대한광통신이 상승 흐름을 탔으며, 초정밀 광학 부품 기업인 옵티코어 또한 플러스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들 기업은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수적인 AI 시대에 광통신망 고도화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일부 기술주와 단기 과열 종목들은 하락하며 희비가 갈렸다. 파이버프로는 미미한 하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최근 급등했던 자람테크놀로지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특히 광증폭기 전문 기업인 라이콤은 6.51% 하락한 430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광통신 테마의 상승을 '데이터 전송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정의했다. 한 대형 증권사 통신장비 담당 연구원은 "과거 광통신이 단순한 초고속 인터넷 보급을 위한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AI 연산 데이터를 병목 현상 없이 처리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격상됐다"며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광 연결 기술(CPO)이 상용화될수록 국내 광학 부품 업체들의 공급망 진입 기회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이 높거나 고성능 광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과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수율 확보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LS와 같이 탄탄한 레퍼런스를 보유한 대형주와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 IP를 가진 강소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을 제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