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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인사이드] 한화솔루션발 긴급이슈, ‘기업부채’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논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이로운 실적, 주가지수 6000 돌파에 가려진 재계의 이슈를 부각시켰다. 심상치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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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한화솔루션발 긴급이슈, ‘기업부채’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4.20 06:30

ㅣ 수정 : 2026.04.20 06:30

한화솔루션 단기부채 급증에 그룹은 현금부족

SK, 현대차 등 재계 리밸런싱, 재무구조 개선 주력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논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이로운 실적, 주가지수 6000 돌파에 가려진 재계의 이슈를 부각시켰다. 심상치 않은 기업들의 부채문제다.

한화솔루션은 40% 이상 주식수를 늘리는 유상증자를 통해 2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1조5000억원을 채무상환에 투입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주들과 시장의 반발, 금융감독원의 개입으로 증자계획은 불확실해졌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총계는 21조9000억원, 단기 차입금만 6조3000억원에 달한다. 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96.3%로 높고,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3조3544억원에 35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같은 부진 및 재무 악화는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의 업황부진이 주 원인이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 등 과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며 독려했던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지원을 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태양광 패널은 중국산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200%에 육박하는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에 비해 이 회사의 유보율 586%은 높은 편이 아니다. 유보율은 회사에 남겨둔 이익 잉여금 등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재무 건전성 및 성장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유보율이 1000%를 넘어야 무상증자가 가능한 신호로 받아 들여져 왔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이자보상배율도 중요한데, 한화솔루션은 2024년부터 1미만, 마이너스였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5배 미만이면 경고 신호로 보고, 3년 연속 1미만이면 부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그룹에 대해서도  “방산·조선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그룹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으나, 투자 및 운전자금 소요로 잉여현금흐름은 제한적”이라고 보고서를 냈다. 방산과 조선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해당 보고서는 “돈은 벌지만 현금흐름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3년 간 매년 5조원을 웃도는 현금 부족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약 3조원의 자금 공백이 발생했다.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방산·조선 생산능력 확대, 지분투자 등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이다.

국내 기업 중 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9.9%다. 삼성전자의 부채총계는 130조원이지만, 회사에 쌓아둔 돈, 유보율이 무려 4만 5296%에 달한다. 초우량 기업인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부채비율은 188.9%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유보율은 7326%나 된다.

매출 2위 한국전력은 오랫동안 전기요금 동결로 인한 차입경영으로 부채비율이 416%에 달하지만, 유보율은 963%로 양호한 편이다. 한전은 적자가 일정 규모 이상 누적 될 경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순간에 수십조원이 더 들어오는 ‘부도(不渡)불가’ 기업이다.

10대 그룹 중 유동성 문제를 안고있는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케미칼도 작년 연말기준 부채비율은 76.5%로 낮은 편이다. 롯데케미칼은 유보율도 5203%에 달한다.

LG그룹의 주력사 중 하나인 LG화학은 석유 화학의 부진속에서도 부채비율 114.5%, 유보율 7576%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기업들과 비교할 때, 한화솔루션 재무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빚이 많았던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것을 목격한 재계는 실적 향상 못지않게 재무구조 개선, 리밸런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MF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D2) 비율이 2029년 60.1%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부채 60%는 EU(유럽연합)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핵심 기준이자 국제적인 재정 건전성 마지노선으로 통용된다. 정부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금리도 높아지게 된다.

재계 2위 SK그룹은 지난 2년동안 순차입금을 40조원 이상 줄였다.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38조 2000억원으로 최근 5년 간 최고치였던 2023년 말 81조9700억원 대비 약 43조 7700억원이 줄었다. 부채비율도  147.0%에서 101.3%로 내려갔다.

SK는 지난 2023년 12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이래, 꾸준히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다. SK스페셜티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2조6000억원을 마련했고,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보유 지분을 전량 팔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SK일렉링크에 대한 지분 구조 변경 완료 등 꾸준한 사업 재편으로 2023년 5조원대였던 차입금을 2025년 말 1조8000억원대로 줄였다. 320% 이상의 부채비율 역시 150%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도 단행한데 이어 자동차 배터리 및 화학 부문 등 적자사업의 리밸런싱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위아 방산 부문의 현대로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1월 램프 사업에 이어 최근 범퍼 사업 매각에 나섰다.  현대차의 사업구조 개편은 로봇 등 피지컬 AI, 수소 등 차세대 주력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 차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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