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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편소설]리벤지 게임 - 프롤로그 진술서(2)

▲ AI로 생성한 이미지 최림은 업무수첩을 탁자 위에 탁, 하고 떨어뜨리며 놈의 앞에 앉았다. 그런데도 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반대편 벽을 응시하고 있었다. "조이섭! 날 알고 있지?" "네? 제가 형사님을요?" 놈은 1년 반...

[장편소설]리벤지 게임 - 프롤로그 진술서(2)

▲ AI로 생성한 이미지

최림은 업무수첩을 탁자 위에 탁, 하고 떨어뜨리며 놈의 앞에 앉았다. 그런데도 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반대편 벽을 응시하고 있었다.

“조이섭! 날 알고 있지?”

“네? 제가 형사님을요?”

놈은 1년 반 전에 두 번째, 탈옥 후 병원에 있을 때 그를 만난 게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놈이 지금 제정신일 리 만무했다.

“기억이 나지 않나 봐. 그때 병원에서 날 봤으면서도…. 됐고! 정태수 지금 어디 있나?”

정태수는 놈과 동반 탈옥한 자였다. 그날 최림의 앞에 있는 놈은 현장에서 체포하였지만, 정태수는 연기처럼 사라져 아직도 그의 행방을 모르는 터였다. 최림은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의 전원을 켰다. 그런데 놈은 그가 묻는 바의 대답 대신 절박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보내주십시오. 사흘, 네, 사흘이면 됩니다.”

최림은 이게 조사실에서 심문받는 피의자와 ‘기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나지막이 다시 물었다.

“정태수 어디 있냐고!”

“…….”

하지만 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몇 차례 반복된 질문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최림은 이런 놈들은 원래 이렇다고 생각하여 유리창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는 형사에게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녹화하지 말라는 암시였다. 그런데 이 신호를 놈이 눈치챈 모양이었다. 최림이 자리에 일어서서 놈의 뺨을 한차례 때리려 했으나 놈은 슬쩍 피하고 말았다.

‘이런 썅놈이!’

이번엔 화가 난 최림이 멱살을 잡을 때, 놈이 소리쳤다.

“아이고, 선상님! 알것습니다. 알것다고요! 시벌!”

‘뭐지? 경상도 놈이 갑자기 호남 사투리를?’

“아, 거, 거시기, 말로 합시다. 말로!”

놈은 되려 그의 팔을 잡고선 자리에 돌아가서 앉으라고 요구했다. 이런 놈의 모습에 최림은 어이가 없었다. 제대로 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포기하고 수사관의 요구를 순순히 따르는 피의자를 여태껏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림은 행여 이 자가 덩치도 있고 단단한 체격이지만, 폭력에 매우 취약한 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아니면 전과가 없는 거로 봐선, 태생적으로 범죄자가 아니고 평범한 시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좋아. 한 번 더 묻겠다. 정태수는 지금 어디 있나? ”

최림은 의외로 일이 잘 풀려간다고 생각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차피 그의 처지에선 앞에 앉은 놈이 목표가 아니라, 놈과 동반 탈옥한 후 1년 반 동안 행방이 묘연한 정태수가 목표였다. 그런데도 놈은 아까의 말만 되풀이했다.

“사흘만 시간을 주십시오. 그 약속만 지켜지면 모두 다 말하겠습니다.”

“뭐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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