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불과 100~200m 남짓
다른 마을 이장 협의없이 동의
주민들 뒤늦게 건립 사실 알아
설명회 등 동의절차 생략 분통
오늘 울주군청 항의 방문키로
자료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울산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장제마을 인근에 화학물질 및 위험물 저장·처리시설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쾌적한 주거 환경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공장 건립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A사는 가천리 일원에 지상 1층 5동, 지상 2층 1동 규모의 창고시설 및 위험물 저장·처리시설 건립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군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12월 사용승인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해당 시설은 페인트 희석제 등을 보관하는 창고다.
장제2저수지 아래에 위치한 시설 부지는 30가구가 모여 사는 장제마을 및 인근 사찰과 불과 100~200m 남짓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 마을 코앞에 들어서는데도, 사전 설명회 등 진정성 있는 동의 절차가 무시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대다수는 최근 공사 현장에 건축허가 표지판이 설치된 뒤에야 건립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동 장제마을 반장은 "위험물 취급 시설이 들어오는데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이장 B씨가 주민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독단적으로 동의해 줬다"며 "불과 일주일 전에야 안내판을 보고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모두 깜짝 놀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사찰 역시 시설 입주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반대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주민들에게 "과거 A사가 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왔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에, 마을 인근에 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동의해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존 위치와 달리 현재 부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직결된 곳인데, 이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반발 중이다.
주민들은 "공장 건립 및 운영 시 유입·발생하는 화학물질은 장제마을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동의서를 작성했다.
이어 "유입 물질로 인한 토양·수질·대기 오염은 물론, 마을 이미지 실추로 인한 농산물 가치 하락 등 재산권 침해 피해도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30일 울주군청을 항의 방문해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의 인허가 과정 및 이장의 동의 절차를 들여다본 뒤, 해당 동의서가 무효라고 판단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주민 동의가 필요 없는 시설이지만, 추후 주민 반발을 고려해 허가 전 주민 설명 및 동의를 받으라 안내했다"며 "지난 1월 이장을 통해 ‘주민불편 발생시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동의한다는 회신을 받아 관련 허가를 내 줬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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