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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의혹, 검경 칼끝 어디까지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의혹 규명에 나선 검경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의혹, 검경 칼끝 어디까지

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의혹 규명에 나선 검경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후 구속된 광산서 강력팀장 A경감과 당시 광산서 형사과장(경정)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형사과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1일 기존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전격 확대·편성하며 내부 비위 규명에 화력을 더했다. 수사 대상자가 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확대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수사단 규모는 기존 27명에서 41명으로 대폭 증원됐다. 단장에는 오동욱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이, 부단장에는 기존 특별수사팀장이던 홍장득 총경이 임명됐다. 국수본은 기존 중대범죄수사과 인력 외에도 2차 가해 수사팀과 디지털포렌식센터 인력 등 14명을 추가 투입했다.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해 경정급 공보관도 별도로 지정해 전방위 대처에 나섰다.

검찰 역시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광주지검은 전직 광산경찰서장 등 핵심 간부들을 잇따라 입건하며 경찰 특별수사단과 함께 윗선을 향한 압박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양새다.

검·경 수사의 칼끝은 당시 광산경찰서장 등 수사 지휘부 라인이 피의자 측과 유착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는지 여부에 맞춰졌다. 이번 사건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가 리얼돌, 케이블타이 등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핵심 물품들을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촉발됐다.

특히 장윤기의 아버지와 당시 경찰 수사팀이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휘부가 현장 수사관들의 ‘강간살인’ 의견을 묵살하고, 형량이 낮은 ‘일반살인’으로 축소 송치했다는 윗선 개입 정황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사안이 중대해지자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지난 11일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산서장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당시 수사팀원들과 장 씨의 아버지도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검 역시 전 광산서장과 형사과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해 유착 의혹의 전말을 캐고 있다.

수사 압박이 거세지자 광주경찰청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건 발생 후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통신·금융 내역 분석과 프로파일러 투입 등 성범죄 목적 규명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장 씨 아버지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왕래가 없었고 공모 정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지휘부를 향한 지역민들의 유착 의혹 시선을 비껴갔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에 왜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의류 유류품 일부가 왜 유족에게 반환되지 않았는지 등 구체적인 부실 수사 지적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수사 지휘부와 장 씨 아버지 간의 수십 차례 통화 등 가장 예민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항이어서 해명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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