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단순하게 낮은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이 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자금을 지원받은 후 생기는 문제까지 전 주기에 걸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과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도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장 행장은 "A등급과 저신용등급 차주가 3년 동안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고 가정하면, 결과적으로 저신용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한 셈"이라며 "똑같이 성실하게 상환했음에도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실 상환 차주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단순 신용등급 외 대출 금액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빚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현재 3개월 이상 연체 시 최대 60%까지 적용하는 원금 상각(탕감) 제도의 혜택 범위를 소액대출에 한해 더 넓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근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으로 중소기업 연체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서는 정책금융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BK코스닥 붐업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장 행장은 "현재까지 연체율 자체에 큰 변화는 없지만 물가 충격이 지속되면 2~3개월 뒤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연체 기업에 대한 강화 조치보다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행장은 중장기적인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전환을 꼽았다. 단순히 IT 부서에 국한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전 직원이 챗GPT처럼 사내 규정과 업무 매뉴얼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반 문화를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상반기 중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해 일반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으로서 겪는 수익성 확보의 딜레마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시중은행 대비 대손충당금을 2배 가량 많이 쌓아 수익성에 제한을 받는다.
장 행장은 "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는 정책적인 역할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며 "부족한 수익성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비중을 확대해 보완하고 증대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이어져 온 약 830억원 규모의 직원 미지급 수당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의지를 보였다. 그는 "공사 간 합의 이후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도 "계속 협의 중인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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