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대구마저 대혼돈상태 張 지도부
경기·충북·전북에 서울 기초 난항도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6·3 지방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대구시장 경선이 공천파동으로 혼돈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을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한 6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장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이 전 위원장에 재·보궐 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나고”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라 대구시장 보수 표심은 갈라질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짧게 “기차는 떠나고”라며 사실상 장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차 전 의원은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로포즈”라며 장 대표의 제안을 ‘장동혁의 이진숙 낙선운동’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그렇게 한다고 이진숙 표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진숙 지지자는 장동혁 당신에 실망한 찐자유민주주의표(이기 때문)”이라며 “꼼수 부리지 말고 국힘당 표나 이진숙한테 몰아줘라. (싫다면) 장동혁, 그나마 잘했으면 했는데 넌 이제 아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전날 장 대표가 한 유튜브에 출연해 “당에서는 이 전 위원장처럼 잘 싸울 수 있는 전사(戰士)가 필요하다”며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위원장에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개 요청한 데에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왔던 경험들을 가지고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뉴스1]
반면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주말에도 흰옷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유세를 진행하면서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어 대구시장 혼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주 의원이 오는 6일 법원에 항고를 예고했고, 이어 8일에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 세간에서는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상태다.
혼돈은 대구시장 뿐만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에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반도체 전문가 기업인 등을 접촉했지만 최종적으로 실패했고, 전북은 아예 후보조차 구하지 못한 상태다. 충북도지사 공천 파동도 빠질 수 없다.
이에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후보조차 못 구한다는 건 후보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라며 “당 지도부가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에게 관심을 안 주는 국민이 우리를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언급한 서울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서울 기초단체장 5곳 중 1곳도 선거비용 보전이 확실치 않아지면서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 국면을 벗어날 방법은 ‘국민의힘 선거의 간판 교체’ 하나 남은 것 같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애당심과 결단을 기대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에 불을 붙였다.
다만 이런 극심한 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살짝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당내 혼돈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31.3%으로 지난 조사 대비 0.7%p 올랐다.
특히 대구·경북(7.1%p)과 부산·울산·경남(6.9%p), 광주·전라(4.8%p)에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리얼미터는 “대구시장 공천 갈등이 법원 판결로 일단락된 데다 ‘반값 전세’ 민생 정책 제시와 정부의 전쟁 추경을 포함한 중동 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대구·경북 지역과 30대 결집이 강화됐다”고 해석했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이 조사의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