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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잘나가는 회사였는데 “9000명 나가주세요”…차값은 20% 올린다는 ‘이 회사’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경영 전략을 내놨다. 직원 4명 중 1명을 줄이는 대신 최고급 차량 가격은 20%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시장 부진과 전기차 전략 수정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많이 파는 포르쉐’에서 ‘비싸게 파는 포르쉐’로 방향을 틀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경영 전략을 내놨다. 직원 4명 중 1명을 줄이는 대신 최고급 차량 가격은 20%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시장 부진과 전기차 전략 수정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많이 파는 포르쉐’에서 ‘비싸게 파는 포르쉐’로 방향을 틀었다.

직원 25%·관리직 40% 감축…비용 구조 대수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쉐는 이날 독일 바이작 개발센터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2035년까지 추진할 새 경영 전략 ‘스포츠바겐슈미데 35’를 발표했다.

포르쉐는 중기적으로 전체 직원 수를 25%, 관리직 직책은 40% 줄이기로 했다. 장기적인 인력 감축 목표는 30%다. 앞서 직원 대표단과는 2035년까지 약 9000개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핵심 인력의 고용을 보장하는 ‘퓨처 패키지’에 합의했다.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생산 부문 인건비를 최대 30%, 판매·유통 비용을 20%, 신차 개발비를 최대 20%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매 지역을 5개에서 4개로 통합하고, 폭스바겐그룹 계열사 아우디와 차량 플랫폼 공유도 확대한다.

손익분기점에 필요한 연간 판매량은 20만대 미만으로 낮춘다. 포르쉐의 판매량은 2023년 약 32만대에서 지난해 약 28만대로 줄었다.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익성 악화다.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의 관세 부담,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2023년 18%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까지 떨어졌다.

최고급 차량 가격 20% 인상…‘페라리식 고급화’ 추진

포르쉐 신형 911 터보 S.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는 판매량 감소를 고가 차량의 수익성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최고급 모델의 평균 판매가격을 현재 약 27만유로에서 2030년까지 33만유로 이상으로 약 20% 높인다. 전체 판매에서 최고급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약 3분의 1에서 45%까지 확대한다.

고객이 차량 색상과 소재, 내부 장식 등을 직접 선택하는 맞춤 제작 사업도 강화한다. ‘존더분쉬’ 등 개인 맞춤형 차량 사업 매출을 현재의 6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반면 세부 모델과 파생 차종은 약 20% 줄인다. 제품 구성을 단순화해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고 모델당 판매량은 30%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정된 생산량과 높은 가격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페라리의 전략과 닮았다. 페라리는 연간 약 1만4000대를 판매하면서도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희소성을 지키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포르쉐의 판매 규모가 페라리보다 훨씬 큰 만큼 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스콧 셔우드는 FT에 슈퍼카 수준의 가격 전략이 성공하려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전기차만 고집하지 않는다…내연기관·하이브리드 병행

제품 전략도 달라진다. 포르쉐는 전기차 중심의 전환에서 벗어나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전기 스포츠카인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2028년부터 본격 판매하지만, 대표 스포츠카 911은 전기차로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028년에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마칸의 내연기관 모델과 내연기관·PHEV를 적용한 새로운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이엔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고급 SUV와 911보다 비싼 슈퍼 스포츠카 개발도 검토한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자산 정리도 추진한다. 리막과 부가티 리막 지분, 컨설팅 자회사 MHP 등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포르쉐의 중기 영업이익률 목표는 10~15%, 장기 목표는 15%다. 자동차 사업의 순현금흐름 마진도 중기적으로 9~12%까지 높일 계획이다.

라이터스 CEO는 “현재는 비용 절감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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