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김창수 대표이사 회장
재벌총수 못지 않은 배당과 연봉을 받고있는 중견·중소기업 오너 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정말 경영실적이 뛰어나 배당과 연봉을 크게 늘린 오너들이 많지만 실적은 좋지 않은데도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혜택 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배당을 크게 늘린 오너들도 적지 않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회사 더블유게임즈의 최대주주(41.37%) 김가람 대표는 작년 연말 결산배당으로 106.7억원을 받았다. 이 정도 배당액이면 자산순위 재계 34위인 HDC그룹 정몽규 회장이 받은 작년 결산배당 111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의 흑자는 축소 추세이지만 아직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이에 2024년과 똑같이 주당 1200원씩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최대주주부터가 이같이 배당폭탄 세례를 받은 것이다.
더블유게임즈 로고
게임업계 오너들은 전통적으로 실적에 따라 배당 편차가 심하다. 이미 재벌 반열(재계 자산순위 45위)에 들어간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의장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182억원과 작년 연봉으로 20.7억원을 각각 넷마블로부터 받았다.
자산순위 재계 60위인 크래프톤 최대주주 장병규 이사회의장도 작년 결산배당 159.98억원을 받았다. 웹젠 최대주주인 김병관 전 국회의원은 69.3억원의 작년 결산배당을 받았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CEO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30.22억원만 받았다. 작년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순익도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호전됐지만 아직 과거와 같은 고배당은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쿠전자 및 쿠쿠홈시스 구본학 대표이사
쿠쿠전자 모기업인 쿠쿠홀딩스 최대주주인 구본학 쿠쿠전자 및 쿠쿠홈시스 대표이사는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에서 작년 결산배당 303.84억원을 받았다. 20대 재벌총수에 못지 않은 배당이다. 쿠쿠전자는 실적이 나쁘진 않지만 공정위 지정 92대 대규모기업집단 반열에 아직 못끼는 중견그룹이다.
쿠쿠홀딩스의 연결 당기순익은 최근 3년간 소폭씩 늘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배당을 크게 늘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사는 2024년 주당 1200원이던 배당을 작년 1550원으로 많이 높였다.
그 덕에 연결현금배당성향이 33.09%로 높아지고 배당 증가율도 10%를 넘어 세법개정으로 올해부터 새로 시행되는 ‘고배당기업’ 자격을 얻었다.
고배당기업이 되면 배당소득 종합과세 대신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배당소득이 많은 최대주주들의 경우 최대 15% 이상의 세금감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소 무리했지만 이 혜택을 노리고 배당을 많이 늘렸고, 그 덕에 오너도 배당 3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아직 공정위 지정 92대 그룹이 아닌 섬유그룹 F&F의 최대주주 김창수 대표이사 회장도 지주사 F&F홀딩스에서 122.9억원, 주력기업 F&F에서 237.9억원의 결산배당을 각각 받았다. 합쳐서 361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 배당이면 역시 재벌총수 랭킹 20위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수치다.
영업실적도 괜챦았지만 F&F가 고배당기업 자격선인 연결현금배당성향 25%선을 넘기기 위해 주당 배당금을 24년 1700원에서 작년 2700원으로 크게 늘린 덕도 있다. 김 대표는 F&F에서 작년 연봉 24.81억원도 받았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회장
역시 아직 92대 그룹에 못끼는 한미반도체의 최대주주 곽동신 대표이사회장도 작년 255.5억원의 결산배당을 받았다. 이 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을 갖고있는 회사여서 곽 회장은 2024년에도 230억원의 고배당을 받았다. 작년 연봉은 42.17억원이다.
제약업계는 원래 오너들 배당과 연봉이 짜기로 유명한데 중소제약사인 명인제약의 이행명 회장만은 작년 111.42억원의 고배당을 받았다. 작년 연봉은 7.91억원.
전통 제약사는 아니지만 파마리서치의 정상수 이사회의장도 작년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배당도 크게 늘리면서 131.78억원의 결산배당을 받았다.
에스엘 이성엽 대표이사 부회장
자동차부품업체인 에스엘의 최대주주 이성엽 대표이사 부회장도 작년 340억원에 달하는 결산배당과 20.5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회사는 워낙 뛰어난 제품경쟁력에다 실적도 좋지만 이 회사 역시 고배당기업 자격선 40%를 넘기려고 작년 배당을 크게 늘린 것이 이런 고배당을 가능케 했다.
역시 견실한 자동차부품업체인 DN오토모티브의 최대주주 김상헌 회장도 작년 195.63억원에 달하는 결산배당을 받았다. 2년 전 주당 3000원에서 작년 1000원으로 배당을 줄였는데도 이 정도다.
중소기업급인 산일전기 최대주주 박동석 공동대표 회장도 작년 137억원의 결산배당을 받았다. 역시 호실적 영향이다. 작년 보수는 6.68억원.
서호전기 최대주주 이상호회장도 작년 167.8억의 결산 배당에 연봉 5.65억원을 각각 받았다. 이 회사 전문경영인인 김승남 대표이사 연봉도 작년 42.27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업황 호조로 중전기업체들이 작년에 대부분 실적이 크게 좋아진 영향도 받았다.
서호전기 이상호 회장
작년 연결매출 5500억원 대인 강관업체 넥스틸은 2년째 순익이 줄어들고 있는 회사다. 그런데도 2024년 주당 250원이던 배당금을 작년에는 1155원으로 크게 높이면서 최대주주 박효정 회장의 결산배당도 16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 18.74%이던 이 회사의 연결배당성향은 작년 76%로 치솟으면서 거뜬히 고배당기업 자격을 획득했다. 실적 호조보다 고배당기업 요인 때문에 오너 배당도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키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 장세홍 대표이사회장의 작년 결산배당도 119.54억원에 달한다. 주력 자회사 한국철강이 작년 적자전환했는데도 고배당을 강요(?)한 덕이라고 볼 수 있다.
풍력전문기업인 씨에스윈드의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도 작년 102억원의 결산배당과 10.5억원의 연봉을 각각 챙겼다. 작년 연결 매출이 2.93조원, 영업이익이 3203억원에 각각 달할 정도로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한편 안랩의 최대주주(16.72%)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26.04억원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으로 유명한 하이브는 작년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지만 주주배당은 2024년 200원에서 작년 500원으로 많이 늘렸다.
그 덕에 최대주주인 방시혁 이사회의장의 작년 결산배당은 65.76억원으로 집계되었다. 방 의장은 대신 작년 5억원 이상 연봉수급자 명단에 이름이 없고, 전문경영인인 이재상 대표가 16.47억원의 작년 연봉을 받았다.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인 JYP 최대주주 박진영 상근CCO는 작년 47.9억원의 결산배당과 26.5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문경영인인 정욱 대표 작년 연봉은 15억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는 10.84억원의 작년 결산배당과 27.63억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동생인 양민석 사장의 작년 연봉은 8.42억원.
김건희 특검 등으로 유명했던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 권오수 회장은 35.13억원의 작년 결산배당과 연봉 7억원을 각각 받았다. 아들 권혁민 대표이사의 작년 연봉은 7억원.
오랜 역사에다 실적이 여전히 견실한데도 소박한 배당과 연봉을 고집하는 중소·중견기업 오너들도 적지 않다.
회사 역사가 80년이 넘는 일신방직의 김영호(82) 대표이사 회장의 작년 결산배당은 19.86억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의 작년 5억원 이상 연봉수급자는 아무도 없었다. 일신방직의 작년 연결매출은 5172억원, 당기순익은 339억원이었다. 최근 3년 연속 흑자기업이다.
역시 탄탄한 IT업체인 엑셈의 최대주주 조종암 회장은 회사 재직 경력만 25년이 넘었는데도 작년 결산배당은 10.97억원에 그쳤고, 연봉 역시 5억원이 되지 않았다.
서울 공대에 삼성전자 출신인 와이씨의 최대주주 최명배 회장 역시 회사가 견조한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도 배당은 계속 없고, 5억원 이상 연봉자 명단에도 계속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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