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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작가의 생각과 손이 만나는 순간··· 'the raw, drawing'

완성작을 위한 밑그림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감각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독립적인 예술 언어로서 드로잉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작가의 생각과 손이 만나는 순간··· 'the raw, drawing'

[환경일보] “드로잉을 다시 들여다보자.”

완성작을 위한 밑그림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감각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독립적인 예술 언어로서 드로잉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구하우스미술관(관장 구정순)은 8월 26일부터 10월 11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구하우스미술관에서 제31회 기획전 ‘the raw, draw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작가 27명의 작품 200여 점을 통해 드로잉의 현재적 의미와 확장 가능성을 조명한다.

전시 제목의 ‘raw’는 단순히 미완성이거나 거친 상태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손의 움직임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가공되지 않은 창작의 흔적을 의미한다. 오늘날 드로잉은 종이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넘어 지우고, 긁고, 문지르고, 반복하며 서로 다른 재료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외 27명 작가, 드로잉의 확장 가능성 조명

전시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오르크 바젤리츠, 김을, 노상호, 루오 웨이, 루이즈 부르주아, 마이클 스코긴스, 박수근, 에바 코타트코바, 윤석남, 크리스토 자바체프, 키키 스미스, 파블로 피카소 등 국내외 작가 27명이 참여한다.

노상호, daily fiction /사진제공=구하우스미술관

노상호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매일 그리는 ‘Daily Fiction’을 통해 현실과 허구,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탐색한다. 마이클 스코긴스는 확대된 노트와 낙서, 메모의 형식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일상, 사회적 장면을 하나의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크리스토 자바체프의 프로젝트 드로잉에서는 연필과 파스텔, 목탄, 지도, 사진 등 다양한 재료가 결합하며 하나의 아이디어가 대규모 환경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사고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와 키키 스미스는 신체와 기억, 관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탐구하고, 파블로 피카소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작품은 시대와 매체를 넘어 드로잉이 작가의 생각을 압축하고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 주요한 예술 언어로 기능해 왔음을 보여준다.

라이언 갠더와 조지 몰튼-클락, 에바 코타트코바 등도 언어와 이미지, 대중문화, 신체와 사회적 규범 등을 드로잉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에바 코타트코바, ‘from the series Blankets, Monsters, Anna and the World’, 2022, Red Ink on Paper /사진제공=구하우스미술관

전시는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 착상이 서로 다른 감각과 재료를 만나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며, 드로잉을 완성작 이전의 과정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구정순 구하우스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생각과 손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전시”라며 “서로 다른 세대와 국적의 작가들이 드로잉을 각자의 독자적인 언어로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를 폭넓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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