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테헤란의 한 테크기업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바박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허은영 기자=3월 중순, 테헤란의 한 테크기업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바박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그가 일하던 회사를 비롯한 이란 내 많은 기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이스라엘 간의 공습으로 인한 전쟁의 여파로, 이란의 경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디지털 산업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란의 경제 환경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전쟁 전,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이미 흔들리고 있던 이란 경제는 화폐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과 함께 심각한 생활고에 직면해 있었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산업 시설과 인프라가 공격을 받으며 이란 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차단되면서, 수입 물자의 공급도 막히는 상황이다.
이란 내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캄바'는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제조업 또한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 중단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란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전쟁으로 인해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200만 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실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이란의 한 구직 플랫폼에는 단 하루 만에 31만8천 장의 이력서가 접수되었다.
민간 경제의 악화는 정부 운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줄어든 세수입은 정부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공공지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기업들에게 해고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같은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은 오히려 기업들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최저임금을 60%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일부 기업들에게 이미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의 대표는 이 조치로 인해 해고가 증가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경제학자는 이란이 이미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이번 전쟁은 그 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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