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0일 SK가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과 성공적인 재무 리밸런싱을 통해 구조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0.1조 원, 영업이익은 39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실적 반등의 핵심은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함에 따라 SK스퀘어의 지분법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인 SK온의 적자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석유와 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6% 증가한 3374억원을 기록했다"며 "반면 SK텔레콤은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 소멸 이후 이익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 우려 요인이었던 재무 부담도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SK는 지난 2년간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SK스페셜티 지분과 판교 데이터센터 매각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데다 최근에는 바이오팜 지분 처분 등으로 약 1조3000억원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특히,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그룹에 매각 추진 중인 점도 호재다. 이를 통해 향후 약 3조 원 추가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2025년 말 순차입금은 리밸런싱 초기였던 2023년 대비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이라며 "단시간 안에 재무 레버리지를 유의미하게 축소시키면서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SK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20.1%(1469만 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이는 소각 예정일이 2027년으로 다소 먼 점과 세금 부담 우려 등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 수 감소로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 등의 주당 가치 상승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효과는 결국 중장기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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