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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입시용어 따라잡기] 입결 보는 법

입시 역사상 처음 등장하는 '지역의사제'를 골자로 한 의대 재증원과 AI열풍을 탄 서울대/KAIST 등 최상위학부의 첨단학과 증원이 겹치면서 입결 물거품이 예고됐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모집단위가 기존 모집단위와 어느...

[입시용어 따라잡기] 입결 보는 법

[베리타스알파=이상현 기자] 2026학년 대학 입시결과(이하 입결)가 하나 둘 나올 시기입니다. 올해는 2월2일 가톨릭대가 수시 입결을 가장 먼저 공개했고, 전남대가 정시 입결을 지난달 12일 의대 39개교 가운데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대학들이 공개한 입결 자료를 살펴보면 전형별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 수능 표준점수, 추가합격 인원, 수능최저 충족률, 경쟁률 등 전년입시의 결과물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요강이나 가이드북이 전형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면, 입결은 자신의 성적과 직접 비교해 합격가능성을 예측해보거나 지원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입니다.

입결을 살펴볼 때는 가장 먼저 기준이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대학에 따라 최초합격자 또는 최종합격자 또는 최종등록자 기준으로 발표하기도 하며, 세 기준을 각각 공개하기도 합니다. 최초합격자는 추합이 진행되기 전 최초로 합격한 수험생이 기준이며, 최종합격자는 최초합격자에 더해 추가합격자까지 모두 합산한 수험생들이 기준입니다. 최종등록자의 경우 최종합격자 가운데 실제 등록까지 마친 수험생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최종등록자의 경우 등록을 포기한 최초합격자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최초합격자에 비해 입결이 낮게 형성됩니다. 반대로 최초합격자 기준 입결일 경우에는 추합 인원의 성적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종등록자보다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균’ ‘최고점’ ‘최저점’ ‘70%컷’ 등 성적의 기준도 세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평균은 전체의 평균치를 나타낸다면, 70%컷의 경우 100명 중 70등으로 등록 또는 합격한 학생의 점수를 나타냅니다. 등록인원이 10명이라면 7등으로 들어온 학생의 점수, 20명이라면 14등으로 들어온 학생의 점수를 나타내는 식입니다.

합격자/등록자의 내신등급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적을 갖고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원잣대가 될 수 있지만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통상 ‘커트라인’으로 여겨지는 합격자의 최저등급만 보고, 해당 점수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할 수 밖에 없겠죠. 수시 원서접수 시기가 되면 전년 최저 성적을 기록한 모집단위를 겨냥해 지원하는 인원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평균성적이 높아지는 ‘입결 공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단순 전년 입결뿐만 아니라 최소 3년치의 입결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실질경쟁률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질경쟁률의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수능최저 충족여부, 논술이라면 논술시험 응시여부를 고려한 경쟁률을 의미합니다. 일부 대학에선 여기에 추가합격까지 고려해 실질경쟁률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허수를 제외한 경쟁률이라는 점,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경우 모집인원이 아닌 합격인원을 기준으로 경쟁률을 산출했다는 점에서 실제 합격 가능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해볼 수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올해 대형 변수의 돌출로 전년 입결을 토대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입시 역사상 처음 등장하는 ‘지역의사제’를 골자로 한 의대 재증원과 AI열풍을 탄 서울대/KAIST 등 최상위학부의 첨단학과 증원이 겹치면서 입결 물거품이 예고됐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모집단위가 기존 모집단위와 어느 지점에서 맞물리면서 입결을 형성할지 배치표상으로 가늠이 어려운 상황. 예년 입결만으로는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얘기입니다. 굳건한 빅5의대 제외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서울대/KAIST첨단학과 계약학과까지 가치체계에 따른 미세한 입결 변동이 불가피한 셈이죠. 정확한 수치를 맹신하기보단 3년간 경쟁률이나 합격선 추이 등 대략적인 지원흐름을 가늠하는 방향으로나마 입결을 활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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