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선도 금융그룹'을 향한 2기 경영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했으며, 참여 주주의 99.3%가 임종룡 회장 연임에 찬성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 후 지난해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선정된 임 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과하며 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9년 3월까지로 3년 연장됐다.
임 회장 연임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노력 및 주주환원 정책 성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우리투자증권 출범,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앞장섰다. 또 이 과정에서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3연임시 특별결의' 안건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했다.
연임을 앞두고서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경영 실적 개선과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1413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우리금융그룹 본점 전경. 출처=우리금융그룹
또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최근 1년 총주주수익률(TSR) 94.4%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은행권 평균인 46.7%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주가도 지난해 1만5380원에서 2만8000원까지 오르며 1년 만에 83%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회장 연임 안건을 비롯한 주요 안건들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47%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지배구조 특성상,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찬성 권고는 이번 주총에서 해외 기관들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지분 약 6.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임 회장 재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회장 연임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번에 찬성 입장을 정리하면서 주요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 의결권 역시 사실상 변수에서 제외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종룡 회장 재선임 안건을 비롯한 ▲윤인섭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류정혜 신규 사외이사 및 정용건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 안건 ▲정관 일부 변경 안건 등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특히 정관 변경에 따라 대표이사가 3연임하는 경우에는 주총에서 '특별결의'를 받도록 견제 장치가 강화됐다. 기말 주당배당금은 760원(비과세)으로 확정됐다.
'선도 금융그룹' 향해…'생산적 금융·그룹 시너지·내부통제' 강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왼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본사에서 조성익 대표(오른쪽)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첫 공식 일정으로 첨단전략기업 현장을 방문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일정은 '실물경제와 금융의 동반성장'이라는 우리금융의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임 회장은 2025년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선정된 우주 AI(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찾아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기업공개(IPO)를 앞둔 텔레픽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의 생산적 금융 역량을 결집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방문을 마친 임 회장은 "현장에서 첨단전략산업의 역동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생산적 금융이 갖는 국가적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9월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윙.
이날 임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기 경영의 핵심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우리금융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삼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 기업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금융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조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AX를 본격 추진한다. 임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I 중심 경영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초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도 "AX는 금융의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라며 '우리는 AI 회사다'라고 선언한 임 회장은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 실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그룹 시너지 확대에도 한층 탄력이 붙는다.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만큼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보험 등 모든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각 자회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금융 전체의 경쟁력"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임종룡 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먼저 새긴다"며 지난 3년이 ▲완전 민영화 ▲자본비율 개선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시기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당부하며, 앞으로의 3년 임기를 '더 자랑스러운 우리금융을 물려주기 위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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