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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임종룡 연임 떠받친 비금융 '증권·보험'…실적 기여도 고작 4%

또한 리테일 부문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한 MTS 고도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강화한 HNW(고액 자산가) 점포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S&T를 중심으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고...

임종룡 연임 떠받친 비금융 '증권·보험'…실적 기여도 고작 4%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명분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작 증권·보험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임을 뒷받침한 비금융 확대 전략이 아직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2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지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6%에 그쳤다.

이는 △KB증권(11.4%) △신한투자증권(7.5%) △하나증권(5.2%)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1244억원, 300억원이다. 지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0%다.

이 역시 △KB라이프·KB손해보험(17.2%) △신한라이프·신한EZ손해보험(9.4%)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순이익 비중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그간 우리금융지주는 증권·보험 등 비금융 계열사 부재로 실적 둔화와 성장 한계에 직면해 왔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종합금융그룹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켰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증권, 본궤도 진입에도 '존재감 부족'

우리투자증권은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출범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우리투자증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 금융지주의 비은행 실적 확대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영업 기반을 다지는 단계지만 출범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여의도 연착륙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 비은행 실적 확대라는 지주 목표에 부응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증권업계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은 개인 투자자 위탁매매 등 리테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 조사를 받으면서 투자매매업 인가 획득이 지연됐고 한국거래소 회원사 등록도 늦어지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 역시 3개월가량 미뤄졌다.

이로 인해 출범 초기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은 만큼 향후에는 축적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IB(기업금융)와 S&T(기관 대상 주식 매매 및 파생상품 운용)를 중심으로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올 하반기 첫 주관 딜로 기대되는 엔클로니 주관사 자리를 확보했다.

통상 IPO 시장에서 증권사가 딜 수주에 성공하고 완료할 경우 향후 주관사 선정에 활용될 트랙레코드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리테일 부문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한 MTS 고도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강화한 HNW(고액 자산가) 점포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S&T를 중심으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고 리테일 기반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사업 부문에서의 실질적 성과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수익성 둔화에 기여도 확대 '난항'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인수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업황 악화로 수익성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3142억원) 대비 60.4% 감소했다. ABL생명도 같은 기간 1048억원에서 71.3%나 쪼그라들었다.

업계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 둔화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호황 이후 이어진 보험손익 둔화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의 수익 구조가 점차 보험손익에서 투자손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신규 보험 수요 정체로 영업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우리금융 편입 이후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수익 제고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생명은 지주 편입 이후 재무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장기채권 매입과 위험자산 축소를 병행하는 한편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도 나선 것이다.

또 손해율 관리체계 정비와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79.8%로 전년 대비 24% 이상 개선됐다"며 "올해 역시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보장성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와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L생명은 자산 순매수 확대와 계리적 가정 및 모델 변경, 계리적 가이드라인 적용 등에 따라 보험계약부채가 증가한 데다, 통계 업데이트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가 겹치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계리적 가정을 보다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수익 인식에 일부 변동이 발생했고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전 연도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높았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감소 폭이 크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지주 편입 이후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속 채널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향성은 유효"…성과는 시간 문제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비금융 확대 방향성 자체는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금융지주로서 필수 과제인데다, 최근 금융권 실적 역시 은행과 일부 증권사에 집중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금융권에서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아직 출발 단계로 향후 시장 환경에 따라 수익 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보험 부문 역시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섭·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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