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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군 시설·기록·증언…“역사 공백 메워야”

KBS는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일본군이 서남해안에 남긴 군사 시설과 기록, 또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는데요.

일본군 시설·기록·증언…“역사 공백 메워야”

[앵커]

KBS는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일본군이 서남해안에 남긴 군사 시설과 기록, 또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는데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임에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역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 유달산 자락의 일본군 진지.

인근 주민들이 진지 안에 들어차는 물을 끌어다 쓸 정도로 생활과 밀접합니다.

일본군 진지 수백 곳이 표시된 진지 배치도와 꼼꼼히 대조해가며 찾아낸 서남해안 지역의 미확인 일본군 시설은 10여 곳.

자료의 신빙성이 확인됐고, 현장도 남아 있지만 자치단체들은 실태 파악에 무관심했습니다.

[서동천/목포대 건축학과 교수 : "어디에 뭐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데 비판도 못 하잖아요. 또 상대적으로 그걸 교훈 삼아 우리의 역사 자료로서 받아들인다거나 이런 것들조차도 사실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첫걸음도 안 돼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KBS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인한 결과, 전남광주특별시와 시.군은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실태 파악을 위해 일본 측 사료를 조사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이사장 : "일본에서 주목하고 있는 일제의 군사 시설을 전남광주특별시가 지금까지 방치하고서 일본의 역사 정의 책임을 묻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광주해군항공기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카이 야스오 씨의 육성 증언.

[사카이 야스오/1945년 광주항공기지 부관 근무 : "(이즈미에서 광주로 간 건 몇백 명이었을까요?) 천 명은 넘었습니다."]

광주항공기지 관련 증언이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사토 히로유키/가고시마대학 교수/전쟁체험 연구 : "(사카이 씨가) 말씀하신 체험이 정말로 맞는지 뒷받침할 수 있는 당시의 자료들과 대조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광주에서는 대규모 지하 시설들이 10여 년 전부터 발견되고 있는 데다 추가 존재 가능성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점이 많아 증언의 가치는 더욱 큽니다.

[사토 히로유키/가고시마대학 교수/전쟁체험 연구 : "개인의 기억과 그것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소재, 이 양 측면에서 보는 게 당시의 역사를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일제강점기 특성상 현장은 한국에 있지만 그에 관한 기록은 일본에서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일 간 공동 연구나 조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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