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인터뷰] '레몬 농부' 채요한, 자연 속에서 되찾은 삶과 치유

레몬을 통해 이어지는 변화, 농부로서의 깊은 보람그는 농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제주사랑 레몬농장'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은 판매를 넘어...

[위드인뉴스 김영식]


사람의 몸을 치유하던 물리치료사에서, 이제는 대지의 생명력으로 치유를 전하는 농부가 되었다.

제주 애월에서 유기농 레몬을 재배하는 채요한 제주사랑 레몬농장 대표는 자연 속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며 매일 희망을 일구고 있다. 그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넘어 유기농 레몬 속에 치유와 희망이라는 가치를 정성껏 담아내고 있다.

낯선 농부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삶의 철학은 무엇일까. 정직한 재배 과정을 거친 레몬이 누군가의 건강을 지키는 치유의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귀농의 여정과 그가 레몬 나무 사이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메시지를 정리했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깨달음, 귀농의 시작


▲'레몬 농부' 채요한 대표


제주에서 태어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채요한은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제주도 애월에서 유기농법으로 레몬을 재배하고있는 농부 채요한 입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포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가 육지로 이사를 가게 된 후 대학교까지 졸업 후 결혼하면서 고향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물리치료사로써 고통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과 함께 병원 근무를 하다가 결국 건강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건강해진다는 생각이 들어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느꼈던 한계를 통해 인간의 건강이 결국 자연과 맞닿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도시에서의 삶을 내려놓는 선택은 쉽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자연으로 향하는 길이 더 분명한 답이었다.

농사 이야기 속에서 자라난 선택, 레몬과의 첫 만남

귀농을 결심한 이후, 어떤 작물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물리치료실에 있으면 동네 어르신들이 이번 겨울 쪽파는 얼마이고, 무를 농사 지었는데 트랙터로 갈았다고 하시는 말씀이나 브로콜리, 양배추, 깨, 감귤 등 농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들으면서 농사도 계절과 날씨 등 잘 선택하면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번의 경험이 그의 선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10여 년 전 어느 날 지인 농장에 갔는데 300평 정도 되는 하우스에 노란 레몬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레몬이 재배되네요" 하면서 놀란 적이 있는데 친환경으로 레몬을 재배하면서 껍질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는 것에 집으로 돌아와 레몬을 검색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레몬이 재배되는 모습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유기농 레몬에 담은 확신, 농부로의 결심


그의 레몬에 대한 관심은 곧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때, 수천 개의 레몬에 대한 논문들이 암 환자, 염증, 비만, 통증, 피부 개선 등 수많은 효과들을 나열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농부가 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왕 귀농해서 농사를 하는 것이라면 시작부터 유기농 재배를 해야겠다고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채요한 씨는 레몬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며 농부로서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처음부터 유기농 재배를 선택한 이유에는, 자연과 건강을 연결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낯선 시작 속에서도 이어진 도움, 귀농 초기의 기억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의 막막함에 대해 채요한은 의외로 담담한 답을 내놓았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지만 귀농 교육과 같이 농지를 구매해서 함께 하신 분이 제주도 친환경협회장님이라서 많은 도움을 받고 특별히 어려움 없이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주변의 도움과 환경이 안정적인 시작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그의 귀농은 막막함보다는 배움과 협력 속에서 차근히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농사를 이어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과수 농사 특유의 시간적 한계는 가장 큰 현실적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과수이다 보니 열매를 맺기까지 묘종을 심고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는데 이윤은 없고 지속적인 지출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여유 있는 자본이 필요한 것과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토양, 가지, 열매를 가져가서 검사하는데 열매가 없어서 유기농 인증받는데 1년을 더 기다려야 했고요. 또한 벌레들과의 싸움이 힘들었습니다."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 구조 속에서 자본 부담이 이어졌고, 자연과 함께하는 농사에서 피할 수 없는 벌레와의 싸움 농부로서 겪어야 하는 큰 어려움이었다는 고백이다.




유기농에 대한 고집과 원칙, 그리고 ‘좋은 레몬’의 기준

그럼에도 '레몬 농부' 채요한이 지켜온 기준은 분명했다. 처음 귀농을 결심할 때부터 세운 원칙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저는 처음부터 유기농 재배를 결심했기 때문에 편법이나 자연 방치보다는 농약으로 재배하는 농가보다는 못하지만 최대한 깨끗하게 레몬을 재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토양에 좋은 유기농 퇴비, 포졸란,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백약토, 제주 해안에서 자라는 감태(해조류)를 채취해 천연 액비 만들어 성실히 토양을 관리하고 레몬 농장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레몬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레몬이 백화점 명인명촌(지역 장인들의 상품을 한 데 모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매년 최고의 가격으로 매입하셔서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다이어트 회사도 매년 2톤 정도 구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는 토양 관리부터 일상적인 돌봄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책임지며 레몬을 키워왔는데 그것은 자연 그대로의 건강함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그의 농사 철학은 뻔한 재배 기술을 넘어선다.

"그리고 제가 전직 물리치료사이기에 두, 세 달에 한 번씩 서울에 통증 케어 강의를 하는데 주 핵심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농장 안에 들어가면 "애들아, 아빠 왔다. 사랑해" 라고 말합니다. 좋은 레몬은 좋은 영양분과 관리. 그리고 사랑받고 자란 열매가 좋은 레몬이라 생각합니다."

채요한에게 레몬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존재이다. 좋은 레몬의 기준 역시 기술이나 외형이 아닌, 정성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말은 농사에 대한 깊은 진심을 전한다.




자연 속에서 찾은 삶의 균형과 건강

채요한은 농사를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자신의 삶과 건강을 꼽았다.

"레몬을 재배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고 열심히 움직이고 자연과 함께 맑은 공기와 햇빛을 받으며 저 자신이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또한 레몬들을 재배하고 10년이 지나면서 수많은 분들이 유기농 레몬을 드시고 좋아지는 모습은 저에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자신이 키운 레몬을 통해 누군가의 건강이 나아지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으로 남은 것과 동시에 시간에 쫓기던 도시의 삶과 달리,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일상은 그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레몬을 통해 이어지는 변화, 농부로서의 깊은 보람

그는 농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제주사랑 레몬농장'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은 판매를 넘어 농장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고객과의 관계는 점점 깊어졌고 다시 농사의 의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기반이 됐다.

채요한이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이 재배한 레몬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순간이다.

"밴드 회원님들이 레몬의 씨앗을 집에 화단에 심어서 자라는 모습도 올리시거나 레몬을 이용한 요리도 보내시기도 하고, 피부 트러블로 스테로이드 약물로만 진정되던 피부가 레몬을 2년 정도 드시고 지금은 약물 없이 여름에도 반팔을 입을 수 있다는 분,

나이 드신 여성분들은 친구 모임 가면 왜 이렇게 피부가 좋아졌냐고 물어본다고 하시면서 효과들을 보고 있다고 말씀하실 때. 그리고 실제 유기농 레몬 판매를 8년 정도 하면서 암 환자분들이 많으신데 올해에도 레몬을 주문하실 때 살아계시구나라는 안도감 등 너무나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는 레몬이 식재료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깊은 책임감과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했다.


타인의 몸을 돌보던 세심한 손길은 이제 애월의 흙을 일구며 노란 레몬을 피워내고 있다. '레몬 농부' 채요한 대표에게 농사란 흔한 작물을 키우는 일이 아닌, 자신과 타인의 삶을 함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고 제주 바람을 머금고 자란 그의 레몬이 누군가의 식탁 위에서 상큼한 향기 그 이상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연 속에서 다시 세운 그의 삶의 방향이 앞으로 또 어떤 향긋한 열매를 맺게 될지, 그의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오늘도 자연 속에서 건강을 찾고자 한 그의 결심은 지금도 제주 애월의 레몬 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