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인터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어업인 중심 혁신으로 수산업 미래 제시

또 앞으로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안전관리의... 빅데이터와 AI, 위성통신을 접목한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대응'이 아닌 '예방' 중심의 안전 체계를...

[인터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어업인 중심 혁신으로 수산업 미래 제시

해상풍력 특별법 반영, 어업인 권익 보호 기반 마련

상호금융 지원 확대, 조합 건전성·경영 안정 뒷받침

복합점포 성공 확산, 회원조합 균형 발전 견인

유통·수출 전략 강화, 수산물 산업 경쟁력 제고

어선 안전·어촌 활성화 병행, 지속가능 성장 기반 구축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수협중앙회가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과 상호금융 정상화, 수산물 유통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축으로 어업인 중심 정책 전환에 속도

를 내고 있다.

현장 요구를 제도와 사업에 반영하는 데 방점을 찍으며 자원·금융·유통 전반에서 구조 개선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어선 안전과 어촌 인구 감소 대응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을 병행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

이다.

이에 본지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만나 해상풍력 제도 변화 대응과 상호금융 건전성 관리, 수산물 유통 혁신 전략은 물론 어선 안전 대책과 어촌 인구 구조 변화 대응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Q.

회장님의 임기가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취임 이후 '어업인이 부자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을 강조해 오셨는데, 지난 3년간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시는가?

A.

지난 3년 동안 가장 중점은 둔 것은 어업인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제도와 사업으로 풀어내는 일이었다. 단순히 구호를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요구가 실제 정책과 사업 구조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이다. 해상풍력 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으로서 국회, 정부, 기후 환경단체 등에 제도 반영의 당위성을 설득하며 특별법에 수산업계 요구가 들어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정부 주도의 입지 선정과 어업인 의견 수렴 절차를 명문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어촌 현장에서 비어업인이 무분별하게 수산물을 잡는 이른바 해루질로 인해 어업인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해루질 제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건의를 해왔다. 지난 3월 12일 수산자원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어구와 방법, 수량 등으로 한정되었던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 채취 제한 기준에 '시간'과 '장소'를 새롭게 포함하게 된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해루질 관리 조례가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일선수협의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수협은행 영업점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재정 여력이 낮은 회원조합이 입점해 영업할 수 있게끔 한 금융권 최초의 복합점포도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하동군수협과 마산수협이 입점 후 흑자를 달성해 복합점포로부터 독립하고 일반 영업점을 내기도 했다. 어업인의 주 소득원인 수산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판로의 저변을 넓히는 것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오사카 무역사업소를 개소한데 이어, 오리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수산물 세계화를 공동 추진하고, 활어유통 합작법인 설립과 생활 밀착형 수산물 편의점인 어부세상을 개점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Q.

금융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건전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중앙회는 어떤 방식으로 현장을 뒷받침하고 있는지?

A.

최근에는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서 중앙회는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그 첫걸음은 부실채권 정리로, 중앙회는 매각 채널 다변화를 통해 회원조합의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부실채권 관리 자회사인 수협엔피엘대부는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 대부업 등록을 완료하고, 12월 말까지 9회차에 걸쳐 6453억 원 규모의 회원조합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조합의 부실채권 조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대외적인 금융 압박에 대응해 부동산업, 건설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 상향 시기를 일부 유예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적극 건의하는 한편, 중앙회 예치금 이자 확대와 상생협약대출 및 연계대출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건전여신을 공급하는 등 재무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심사전문조직을 신설해 조합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Q.

이러한 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실제 상호금융 현장의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A.

지난해 열악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상호금융사업은 흑자 전환이라는 의미있는 반등을 이뤄냈다. 외부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회원조합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갔고, 중앙회의 지원이 결합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단초를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상호금융사업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742억 원 반등한 326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선제적인 부실채권 감축 전략이 주요했다. 적극적인 매각과 정리 작업으로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는데 이어, 연체율 또한 전년 대비 1.02%p 하락하며 감소추세로 전환하는 등 전사적인 연체 감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요구불 예탁금은 5조7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p 증가하는 등 회원조합의 저원가성 예탁금 유치 노력을 바탕으로 한 예대마진 개선 노력도 성과를 이끄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Q. 회원조합별로 처한 조건이 다르다 보니, 지리적 여건이나 규모 면에서 상호금융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들도 있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앙회가 마련한 해법은 무엇인지?

A.

회원조합 간의 여건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회는 '잘되는 곳은 더 잘되고, 어려운 곳은 더 어려워지는 구조'를 그대로 두지 않고,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인 상생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복합점포 사업이다. 이는 소규모 회원조합에 대해 수도권 요지에 개설된 수협은행 금융센터에 공간을 제공하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모델이다.

수협 상호금융 복함점포 개설 기념식.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실제로 복합점포에 입점한 조합 가운데 흑자를 실현하고 독립 영업점 개설까지 이어진 곳도 있다. 지난해 하동군수협은 복합점포 입점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최초의 독립 영업점을 개점했고, 올해 1월에는 마산수협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영업점을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수도권 7개 금융센터에 입점해 있는 총 17개의 회원조합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중앙회는 여기서 발생하는 빈자리에 새로운 회원조합이 입점할 수 있도록 순환구조를 만들어 더 많은 조합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앞서 말씀하신 상호금융의 한계 극복 뿐만 아니라 최근 수산업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일선수협들의 경영 전반에 걸친 기초 체력이 약화되었다는 우려도 있는데, 조합 경영 전체의 정상화를 위해 마련한 지원책이 있는지?

A.

일선수협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현장을 다니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중앙회가 해야 할 일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조합이 다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저는 회원조합이 균형있게 발전하고, 그 성과가 결국 어업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회 차원의 재정적 뒷받침이 충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 회원지원자금을 3천억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제가 취임하기 전 1천억 원 수준에서 3배로 늘린 규모이며 임기가 끝나는 해까지 이 지원 수준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폭적인 자금 지원은 단순히 일회성 보조에 그치지 않고, 중앙회가 협동의 정신을 기반으로 회원조합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 그 성과가 현장의 어업인들에게 온전히 돌아가도록 하는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다.

Q. 해상풍력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해상풍력 개발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어업인들이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인가?

A.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해상풍력 개발이 예전처럼 개별 사업자 중심으로 무질서하게 진행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민간사업자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입지를 선점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업 현장과의 마찰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부가 어업 영향과 해양 환경, 공간 이용의 적정성을 함께 따져 입지를 발굴하고 예비지구를 지정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어업인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일부 사업자가 특정 지역 주민과만 협의하거나 비공개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일이 잦았지만, 이제는 주민과 어업인 등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의회 설치가 의무화됐다.

수협 해상풍력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이와 함께 수산업 지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도 큰 변화다. 조업구역 축소에 따른 피해 대응을 넘어, 해상풍력으로 발생하는 점·사용료 일부를 수산업 지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도 고무적인 성과다.

끝으로 해양 공간 관리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역할과 책임도 대폭 강화됐다. 새로운 특별법 체계에서 해양수산부는 입지 발굴과 예비지구 지정, 환경성 검토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Q. 특별법이 시행되더라도 결국 하위법령과 고시 단계에서 현장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중앙회는 어업인 권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점에 주력하고 있나?

A.

말씀하신대로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후속 제도 설계와 집행과정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어업인의 참여 범위와 방식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게 마련되는가 하는 부분이다.

특별법에는 민관협의회 등 어업인 참여의 틀이 담겼지만. 실제로 누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정부의 세부 고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중앙회는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 함께 어업인이 해상풍력 개발 전 과정에서 실질적인 당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전국 조합장 50여 명과 함께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현장의 우려섞인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어업인 참여 범위와 이익 공유 방안이 정부의 고시로 결정되는 만큼,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이해당사자인 어업인의 권익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히 요청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Q. 올해를 ‘어선 안전 원년의 해’로 선포하셨는데, 단순한 구호를 넘어 정책 방향 전환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배경에서 출발한 것인가?

A.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어업인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 있는 가치는 없다는 데 있다. 수산업이 아무리 중요하고, 어촌이 아무리 소중해도, 정작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지 않다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선 안전관리 체계는 사고가 나면 수습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사고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사고가 난 뒤의 대처보다 사고를 줄이는 구조로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올해를 ‘어선 안전 원년’으로 선포한 것은 바로 그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회는 정부의 어선 인명피해 저감 목표(2030년까지 인명피해 50% 감축)와 보조를 맞춰, 매년 인명피해를 10%씩 줄여 2030년까지 55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단순히 선언적인 차원이 아니라 매년 인명피해를 줄여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담은 것이다.

또 앞으로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였던 소형 어선과 외국인 선원까지 포용하는 ‘전방위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다. 올해는 그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는 첫 해이자, 우리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바다를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Q. ‘어선 안전 원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천과제가 중요할 것 같다. 중앙회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안은 무엇인가?

A.

가장 먼저 정착시켜야 할 것은 어업인 스스로 실천하는 안전 문화 확산이다. 아무리 제도와 장비가 갖춰져도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생활화되지 않으면 사고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앙회는 전국 회원조합과 어촌계를 중심으로 구명조끼 상시 착용 운동을 꾸준히 확산시키고, 출항 전 확인 문화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구명조끼 착용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특히 최근 사고 위험이 큰 분야로 지적되는 나홀로 조업선에 대해 ‘자율 선단제’를 도입한다. 이는 인근 어선들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 공동 안전망으로,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신속한 상호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교육방식도 바꿀 생각이다. 기존에 선주와 선장 중심의 안전교육에서 벗어나, 내·외국인 일반선원까지 대상으로 하는 현장 맞춤형 특별 안전교육도 신설할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사고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빅데이터와 AI, 위성통신을 접목한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대응’이 아닌 ‘예방’ 중심의 안전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Q. 이러한 중앙회의 안전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보이고 있는지?

A.

최근 실제 사례들을 보면 안전수칙 준수와 장비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5일, 통영 한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간 충돌 사고로 나홀로 조업 중이던 선장 1명이 바다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선장은 수협이 보급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조업 중이었고, 충돌 충격으로 해상에 추락했지만 구명조끼 덕분에 인근 어선에 의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해당 선장은 평소 수협에서 실시하는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과 구명조끼 착용 챌린지 등에 동참하면서 구명조끼 상시 착용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업 시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습관을 실천해 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연안 어선이 항해 중 침수 후 침몰했으나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모두 구조됐으며, 같은 달 항해 중 화재로 침몰하는 어선사고가 발생했지만 역시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인명피해가 없었다.

중앙회는 앞으로도 어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구명조끼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 어업인이 실천하는 구명조끼 착용 운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등 어선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Q.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는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나?

A.

최근 수산물 소비 부진은 단순히 판매량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어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매우 무겁게 보고 있다. 올해 1월, 우리 수협은 경제사업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패러다임의 전환, 경제사업 혁신의 시작' 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올해 경제사업은 매출이나 물량 등 외형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수혜자인 어업인의 입장과 고민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현장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우선 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국민이 직접 경험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각종 지역 행사와 축제, 시식회 등을 연중 이어가며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특히 군부대, 학교, 선수촌 등 다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수산물 요리를 제공하는 ‘우리 수산물 데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비자 층이 수산물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판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국제수산박람회에 참가해 한국관을 운영하는 등 우리 수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기회를 넓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Q. 최근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 파격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는데, 설립 배경은 무엇이고 그 외에 경제사업 외연 확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지금은 수산업도 단순히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유통, 브랜드, 해외시장까지 함께 바라봐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중앙회가 최근 외부 협력과 합작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그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경쟁력 있는 우리 김을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고부가가치 글로벌 스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김의 글로벌 산업화를 주도하고, 어업인들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우리 수산업에는 수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오리온과 손잡고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한 이유다.

수산물 전문 판매점인 어부세상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여기에 더해 활어 유통 분야에도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우리 수협의 활어 유통시장 참여를 통해 양식수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어업인 수취가 보장 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유통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수산물 전문 판매채널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생활 속에서 수산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해 자회사인 수협유통을 통해 수산물 전문 판매점인 어부세상을 열고 지역 밀착형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연내 가맹점 형태로 3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오픈해, 수산물 소비 확대와 민생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 군 병력 감소와 수의계약 축소 등으로 지난해 군납 수산물 공급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군 급식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 유지와 장병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대책은 무엇인지?

A.

올해 국방부 급식방침 개정에 따라 수산물 급식비가 914원에서 984원으로 7.7% 인상됐다. 급식비 인상으로 올해 납품액은 다소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장병 1인 기본급식비 중 수산물 급식비 비중은 2021년 14%에서 2022년 이후 여전히 7%를 유지하고 있어 대군 납품 감소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어업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전환 부대 확대, 군병력 수 감소 등의 대외적인 위기요인이 여전함에 따라, 우리 수협은 기본급식비 인상을 통한 수산물 급식비 현실화, 민간위탁 전환 시 식사재는 수협 군 공급망을 유지하되 식당운영만 위탁하는 부분위탁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군부대를 직접 방문해 수산물 요리를 제공하는 수산물 데이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순회하며 젊은 세대 군 장병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고, 특히 지자체와도 함께 행사를 추진하며 지역 네트워크 강화로 수산물 소비 촉진과 수협 직영 군급식에 대한 대외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전·후방 격오지 부대에 방문해 초밥 등의 질좋은 수산물을 전문 셰프의 손길로 제공하는 회마차 행사도 추진하며, 이 외에도 군급식 수산물 레시피 영상 제작, 쿠킹클래스 등 군 장병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어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과도 맞물린 과제다. 중앙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A.

어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수협과 수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조합원 감소와 어촌 공동체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뉴스후플러스

중앙회는 우선 현상을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여건과 구조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산경제연구원을 통해 어업인 고령화에 따른 조합원 감소 대응 방안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또 중앙회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회원조합의 위기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동시에 어촌을 미래 세대가 낯설지 않게 느끼도록 만드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와 어촌 사이의 접점을 넓혀야만 장기적으로 어촌에 대한 관심과 유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전개하는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과 ‘도시 어린이 어촌체험 캠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관광 유치가 아닌, 도시민들이 우리 바다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어촌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끝으로, 남은 임기 약 1년을 앞두고 전국 어업인과 수산 가족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A.

사랑하는 전국의 어업인 여러분, 그리고 수산 가족 여러분. 거친 파도 앞에서도 묵묵히 바다를 일궈오신 여러분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수산업이 건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지난 시간동안 전국의 어촌과 항포구를 찾아다니며 어업인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수산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우리의 바다와 식탁, 그리고 어촌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어장 환경 변화, 인구 감소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협동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그리고 어업인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저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듣고 어업인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수산업 구조를 만드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수협이 어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바다를 지키고 어촌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미래희망을 여는 언론, 정도를 걷는 언론 '뉴스후플러스'는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들 주변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 비리, 일상의 불편함, 사건·사고 등 모든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hkp@newswhoplus.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